- 14일 ‘MLB 스타군단’과 8강
- 마무리 오브라이언 합류 무산
- 수면·적응 시간 부족 악재에도
- 타자 친화적 구장 기회로 활용
- 선발 베테랑 좌완 류현진 유력
‘삼중고를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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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 대표팀 류현진(왼쪽)과 문보경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WBC D조 도미니카와 베네수엘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진출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상대로 도미니카공화국이 정해졌다. 기적적으로 8강에 진출했지만 주전 이탈과 피로 누적, 현지 적응 등 불리한 상황에 부닥친 한국이 삼중고를 넘고 4강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4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준준결승전을 치른다. D조에 속한 도미니카공화국은 12일 베네수엘라와의 예선 최종 경기를 7-5로 이겨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조별리그 니카라과전(12-3), 네덜란드전(12-1), 이스라엘전(10-1) 등 베네수엘라전을 제외하고 예선 경기마다 10점 이상 뽑아내 대승을 거둔 강팀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후안 소토(뉴욕 메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가 다수 포함된 스타 군단이기도 하다.
8강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팀과 맞붙게 된 한국은 현재 삼중고에 처해 있다. 손주영(LG 트윈스)이 팔꿈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대체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한국계 메이저리거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합류도 무산됐다. 이에 대표팀은 대체 인력 없이 남은 선수만으로 8강에 임한다.
피로 누적과 현지 적응이 필요한 점도 한국으로선 불리하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9일 일본에서 조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전세기를 타고 미국에 도착했다. 편안한 좌석의 직항편을 이용했지만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비행으로 피로가 쌓인 상태다. 반면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에서 예선을 치러 이동 없이 8강에 나선다.
한국은 현지 적응 면에서도 상황이 좋지 않다. 한국 대표팀이 8강전을 치르기 전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이틀만 주어졌다. 게다가 WBC 조 예선 경기 일정 때문에 준준결승전이 열리는 론디포파크를 경험하는 것도 경기 전날인 13일밖에 없다. 조별리그 경기를 통해 론디포파크에서 완전히 적응한 상대 팀과 비교했을 때 불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론디포파크는 개폐식 지붕에 인조 잔디가 깔린 독특한 구장으로, KBO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게 생소한 환경이다.
반면 유리한 점도 있다. 론디포파크가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라는 점은 뜨거운 타격감을 앞세워 8강에 진출한 한국이 다소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론디포파크는 좌중간과 우중간 펜스가 깊게 들어가 있는 특이한 구조로, 2루타와 3루타를 비롯한 장타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홈 플레이트부터 담장까지 거리는 다른 구장과 큰 차이가 없지만 좌중간 담장까지는 117.96m, 우중간 담장까지는 117.04m로 비교적 깊다. 이런 특징 때문에 빠른 타구를 만들어내는 타자와 발이 빠른 타자에게 유리하다. 반대로 수비팀에게는 이 코스의 타구를 민첩하게 처리할 수 있는 넓은 수비 범위의 외야수가 필요하다.
현재 준준결승 선발 투수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유력하다. 론디포파크 경기장 구조가 좌타자에게 유리하기에 그에 맞서 좌투수를 기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표팀의 왼손 투수는 류현진 송승기(LG), 김영규(NC 다이노스)가 꼽히는데, 김영규는 일본전에서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였고 송승기는 연습 경기에서 부진한 뒤 조별리그에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이 밖에 국제 대회마다 좋은 모습을 펼쳤던 고영표(kt wiz)도 선발로 거론된다.
한국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12일 훈련 전 “현재 대표팀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컨디션 회복으로, 많은 선수의 수면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과 내일은 컨디션 회복에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