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교창·최준용 부상 이탈 악재
- 이현중·여준석 신예 활약 기대

한국 농구 대표팀이 이번 주 중국과 맞붙는다. 지난 8월 중국과의 경기에서 패배했던 설욕을 이번에는 갚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농구 대표팀은 오는 28일 중국 베이징, 다음 달 1일 한국 원주에서 중국과 2027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경기를 치른다. 전희철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이번 경기는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이란 점 외에 만리장성의 벽에 가로막힌 대표팀이 설욕할 기회로 관심을 모은다. 지난 8월 안준호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2025 FIBA 아시아컵 8강에서 중국에 71-79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대표팀은 소집 훈련에 들어가기 전부터 부상 악재를 맞이했다. 지난 12일 가드 유기상(창원 LG)이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된 데 이어, 포워드 송교창(부산 KCC)이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돼 전치 6주를 진단받았다. 최준용(KCC)도 오른쪽 허벅지 염좌로 1~2주간의 재활이 필요한 실정이다. 송교창과 최준용은 믿고 맡기는 실력파 선수일 뿐만 아니라 200㎝의 큰 키를 보유해 높이 보강 측면에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이에 전희철 감독은 부상자들의 빈자리를 메울 선수로 포워드 강상재(원주 DB)와 김보배(DB)를 발탁했다. 강상재는 FIBA 아시아컵 예선 호주전 이후 1년7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으며, 넓은 활동량과 외곽슛이 강점이다. 김보배는 2003년생 신예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뛰게 됐다.

젊은 피도 대거 투입됐다. 대표팀에 합류한 이현중(나가사키 벨카)과 여준석(시애틀대)은 ‘해외파 듀오’로 불리며 새로운 에이스로 꼽힌다. 두 선수는 2021 FIBA 아시안컵 예선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했다.

이현중은 일본 B리그에서 연일 최상위권 성적을 달리고 있으며 지난 8월 열린 아시아컵 중국전에서 22득점 7리바운드를 선보였다. 여준석은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대비 2차 평가전이었던 카타르전에서 24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유망주와 베테랑의 합이 기대되는 조화다. 이현중은 “모든 선수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든든한 활약을 보여드리겠다”며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에서는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중국 대표팀의 엔트리도 만만치 않다. 주장을 맡은 자오루이는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고, 후진추는 2021-22 시즌·2024-25 시즌 CBA(중국 농구 협회) MVP를 수상하며 실력을 증명한 바 있다. 또 중국의 ‘하승진’이라 불리는 221㎝의 센터 위자하오를 뚫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