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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김우민 고향서 역영…AG 4관왕·올림픽 金 꿈 꾼다

수영 자유형 400m 등 4관왕…부산 팬 열띤 응원에 적극 호응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5-10-21 19:13:58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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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 400m 한국기록 도전
- 동반자 황선우와 수영 역사 개척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 부산 사직수영장은 연일 관중석이 가득 찼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한국신기록이 쏟아져 나와 관중들을 흥분시켰지만 그중 압도적인 인기를 누린 선수는 김우민(강원도청)이다.
김우민이 지난 18일 자유형 1500m 시상식에서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고 있다.
강원도를 대표해 전국체전에 참가했지만 김우민은 부산 출신이다. 더구나 사직수영장은 어릴 때부터 세계적인 수영 선수를 꿈꿨던 김우민이 안방처럼 누빈 곳이다.

김우민의 인기는 지난 18일 남자 일반부 자유형 1500m에 출전했을 때부터 도드라졌다. 경기 전 김우민이 소개되자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고, 레이스 도중에도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 15분00초54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은 김우민이 시상대 꼭대기에 서서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자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워낙 관중들의 열기가 뜨겁자 경기 후 기자회견 중 김우민이 부산에서 정말 인기가 많은지를 두고 취재진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결론은 인기가 많은 것으로 정리됐다. 김우민은 “사직수영장은 어릴 때부터 크고 작은 대회를 경험한 안방 같은 곳이어서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며 “부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기쁨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고향 팬들의 열렬한 응원 앞에서 김우민도 살짝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는 강원도를 사랑한다”고 말한 뒤 “그래도 내겐 부산의 피가 흐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향과 소속팀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던 김우민은 강원도의 힘을 가진 부산 사나이로 절묘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정리했다.

김우민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자유형 1500m와 계영 800m에 이어 21일 주종목인 자유형 400m(3분46초38)와 계영 400m에서 금메달 두 개를 추가해 4관왕에 올랐다. 400m는 전국체전 4연패다.

김우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몸 상태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기록이 계속 괜찮게 나오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간별 기록을 봤는데, 마지막 50m에서 조금 처졌다”며 “보통 27초대에 들어오는 편인데 29초대가 찍혔다. 평소대로 했으면 3분44초대에 들어왔을 텐데 조금 아쉽다”고 했다.

김우민은 한국 수영 선수로서 전설의 반열에 오를 만큼 많은 업적을 이뤘다.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같은 종목 세계선수권에서는 2024년 도하 대회 1위, 2025년 싱가포르 대회 3위에 올랐다.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3관왕(자유형 400·800m, 계영 800m)을 차지했다.

그는 멈출 생각이 전혀 없다. 김우민은 “이번이 전국체전 400m 4연패이지만 앞으로 10연패도 하고 싶기 때문에 꾸준히 계속 잘할 생각”이라고 씩 웃어 보였다. 이어 더 큰 꿈을 공개했다.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1500m에서 은메달에 머물러 4관왕에 실패했는데,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1500m까지 금메달을 목에 걸어 4관왕을 달성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큰 무대가 남아 있다. 바로 올림픽 금메달이다. 그러려면 400m 자신의 기록과 박태환이 보유한 한국기록(3분41초53)을 넘어야 한다. 김우민은 “제 개인 기록(3분42초42)을 깨는 것을 항상 목표로 하고 있고, 제 기록을 계속해서 깨다 보면 언젠간 최고의 경지인 박태환 선수의 한국 기록에도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금메달로 가는 과정은 험난하다. 그는 “올림픽이 아직 3년 남았다. 생각하기도 싫은 지옥 훈련을 소화해야 하지만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고독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 김우민에겐 자극이 되는 동반자가 있다. 지난 20일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3초92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황선우(강원도청)다. 김우민은 “(황)선우 경기를 보는데 제가 다 울컥하고 눈물이 났다. 목이 쉴 정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응원했다”며 “끝나고도 선우에게 ‘멋있다’는 말밖에 안 나왔다. 축하한다고 했고, 저도 선우에게 자극받아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김우민이 황선우와 함께 얼마나 많은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롭게 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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