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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다이빙 우하람 체전 노메달 이변 “더 좋은 선수로 돌아오겠다”

1·3m 스프링보드 4·8위 머물러…AG 메달 10개·올림픽 4위 ‘전설’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5-10-20 18:59:54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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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 년 中선수들 사이 고군분투
- “찬찬히 훈련, 바닥서 다시 시작”

20일 부산 사직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전 수영 다이빙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남자 일반부 1·3m 스프링보드 시상대에서 그가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한국 다이빙의 전설인 부산의 우하람(27·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이다.

누군가는 스포츠에서 전설이란 단어를 너무 남발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우하람에겐 해당되지 않는다. 그는 홀로 한국 다이빙을 개척한 선수다.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부산체고 1학년이던 우하람은 은 1·동 3개를 목에 걸고 한국 다이빙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그는 세 번의 아시안게임 다이빙에서 은 4·동 6개를 수집했다. 올림픽에선 더 눈부시다. 2020도쿄올림픽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3m 스프링보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림픽 메달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따지 못한 선수가 어떻게 레전드냐고? 다이빙은 탁구와 함께 중국이 세계 최강의 만리장성을 쌓은 종목으로 유명하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이변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우하람은 10년 이상 세계 무대에서 중국 선수들 사이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고군분투했다. 심지어 중국 선수들이 우하람을 향해 “또 너냐?” “너무 많이 출전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을 정도다.

국내 무대는 독보적이었다. 2014년 부산체고 1학년부터 작년까지 전국체전에서 모은 금메달만 모두 22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우하람은 이번 전국체전 다이빙 1m 스프링보드에서 4위, 3m 스프링보드에서 8위에 머물렀다.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 사람은 우하람 자신이었다. 경기 후 그는 “너무 당황스러워 화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에게 원인을 물었다. 돌아온 답은 이랬다. “신체적으로, 기술적으로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다른 대회에서 예선 탈락하는 종목이 다이빙입니다. 그만큼 변수가 많습니다.”

준비 부족의 원인 중 하나는 고질적인 통증이었다. 통증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 그는 10년 넘게 부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하고 대회 출전을 강행했다.

우하람은 “국내 대회에서 처음으로 입상하지 못했다”며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이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마음을 잡았다. 그는 내년 군에 입대한다. 그 기간 운동을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 우하람은 “이제는 아픈 곳이 없도록 치료부터 하고, 찬찬히 훈련할 계획이다”며 “나는 반드시 더 좋은 선수로 돌아올 것이다”고 각오를 다진 뒤 수영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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