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전 이탈 ‘빠른 공격’ 어려워
- 이상민 감독 이겨도 걱정 태산
- 백업 활약·리바운드 강점 살려야
프로농구 부산 KCC가 2025-2026 정규리그 개막 3경기 만에 위기에 빠졌다. 주력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즌 초반을 어떻게 버티느냐가 이번 시즌 성적과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주전들의 복귀까지 빈자리를 메우는 선수들이 선전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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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KCC 이상민 감독이 지난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KBL 제공 |
KCC는 지난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6-68로 승리했다. KCC는 허웅이 24점 5도움, 숀 롱이 17점 10리바운드로 쌍끌이 활약을 펼쳤다. 아시아쿼터로 합류한 나바로가 12점 5리바운드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송교창(10점 9리바운드) 장재석(9점)까지 득점에 가세해 무난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무엇보다 KCC는 높이 싸움에서도 승리해 리바운드에서 39-25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경기 결과를 보면 완승이었다. 하지만 KCC 이상민 감독의 표정은 경기 내내 밝지 않았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 이탈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코트의 사령관 허훈이 종아리 부상, 이호현이 발목 부상으로 정규리그에 아직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개막 2경기에서 활약한 주장 최준용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KCC는 개막 전부터 ‘슈퍼팀 시즌 2’로 불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슈퍼팀 멤버인 허훈과 최준용이 잇따라 빠져 지난 시즌의 악몽이 살짝 떠오른다. KCC는 지난 시즌에도 슈퍼팀의 위용을 자랑했지만 최준용 송교창 등 주력 선수들의 부상으로 정규리그 9위에 머문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KCC가 이번 시즌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려면 주력 선수들의 복귀까지 버텨야 한다. 문제는 복귀 시점이다. 허훈과 최준용이 코트로 돌아오려면 3~4주 정도 필요하다. 이호현은 아직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버티려면 주력 선수들이 빠진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현대모비스전에서 주전 가드 허훈의 자리를 최진광이 대신했지만 혼자서는 버겁다. 여기에 가드 역할을 일부 수행했던 최준용마저 빠지면서 슈터인 허웅이 볼 핸들러로 팀을 이끌기도 했다.
국내 프로농구 최고 가드 출신 이 감독이 내세운 ‘빠른 공격농구’를 하려면 가드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허훈이 복귀하기 전에는 이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가 코트에서 실현되기 어렵다.
KCC엔 위기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완전하게 암울하지는 않다. 현대모비스전에서 또 다른 돌파구를 보여줬다. KCC는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센터 숀 롱(208㎝)과 아시아쿼터 나바로(195㎝) 장재석(203㎝)이 높이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여기에 송교창(199㎝)까지 신장이 좋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골 밑 경쟁에 나서면서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리바운드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던 KCC는 이번 시즌 거꾸로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물론 이런 패턴으로 한 시즌 전체를 끌고 갈 수 없지만 주전들의 복귀까지 팀을 지탱할 수 있다면, KCC는 시즌 중반부터 적지 않은 힘을 낼 수 있다.
KCC는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SK와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