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막둥이 이호준이 홈런에 맛이 들였다. 지난 21일 LG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린 이호준은 8월 한 달에만 홈런 세 방을 터트렸다. 이호준이 치는 ‘큰 것 한 방’에 롯데 타선도 덩달아 뜨거워진다.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롯데 이호준이 3회 홈런을 친 뒤 날아가는 공을 지켜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난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이호준은 시즌 3호 홈런을 쳤다. 앞서 두산과 두 차례 승부에서 1무 1패를 기록한 롯데는 마지막 경기만큼은 승리를 챙겨야 했다. 롯데와 두산의 선발 투수들이 호투를 보이는 상황이라 양 팀 타선 모두 선발 투수를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3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호준의 방망이 끝에서 모든 게 시작됐다. 이호준은 두산 선발 곽빈이 던진 세 번째 공을 직격했다. 타구는 곧장 오른쪽 담장으로 뻗어갔다. 솔로 홈런이 터진 순간이었다. 롯데는 3회 이호준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5회와 8회 각각 두 점씩 보태며 5-1로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 24일 NC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친 롯데 이호준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제공

경기가 끝난 뒤 이호준은 “상대 투수 직구가 좋아 몸쪽 가까이 들어오면 배트 중심에 강하게 맞출 생각이었다. 마침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왔고 자신감 있게 돌렸던 게 큰 타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8월 이호준은 장타에 두각을 보였다. 한 번 장타를 맛봐 욕심을 낼 법도 하지만 ‘큰 것 한 방’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으려 애쓴다. 이호준은 “장타가 많이 나와도 이전과 달라진 건 없다. 욕심을 갖지 않고 타석에서 힘을 빼려고 했던 게 좋은 타구로 이어지고 있다”며 “8월을 마무리하고 9월로 들어간다.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더 집중해 제게 맡겨진 역할을 실수 없이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21일 LG전에서 롯데 이호준이 프로 데뷔 후 첫 홈런을 치자 김태형 감독이 크게 기뻐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