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가 두 번째 선발 등판했다. 기대와 달리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위압적인 모습은 아직 찾아볼 수 없었다. 롯데 타선은 거듭 찬스를 놓치며 9연패에 빠졌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가 2-5로 졌다. 롯데는 잠시 멈췄던 다시 연패가 시작됐다. 가을 야구 문턱에서 9연패라는 올 시즌 최다 연패를 마주한 롯데는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 선발 빈스 벨라스케즈가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후반기 들어 롯데와 LG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대결이자 두 투수의 KBO 안착에 관심이 몰린 경기였다. 롯데는 절실했다. 시즌 10승을 올린 데이비슨 대신 영입한 벨라스케즈가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기 때문이었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13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2사사구 5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롯데의 과감한 결단이 가을 야구를 향한 성공적인 승부수가 되려면 두 번째 등판에서 벨라스케즈가 진면목을 보여줘야 했다.

반대로 LG는 선발 톨허스트를 향해 조금 여유가 섞인 기대를 보냈다. 롯데와 비슷한 시기 한국에 상륙한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KT전에서 7이닝을 책임지며 무실점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탈삼진도 7개를 기록했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 선발 벨라스케즈가 이닝을 마친 뒤 손뼉을 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벨라스케즈와 LG 톨허스트의 첫걸음은 달랐다. 벨라스케즈가 첫 이닝 LG 타자에게 안타 두 개를 내줬지만 톨허스트는 삼진과 땅볼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벨라스케즈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한국 타자들의 끈질김과 공격적인 성향에 대비한 듯 벨라스케즈는 시종일관 신중한 투구를 선보였다. 벨라스케즈는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2, 3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LG 톨허스트는 2회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삼진으로 위기에서 스스로 벗어났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 선발 벨라스케즈가 포수 사인을 듣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선발 투수전이 펼쳐지자 경기 초반 ‘0의 균형’이 이어졌다. 균형을 무너뜨린 건 LG였다. 4회 LG 김현수는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이 우중간 깊은 곳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김현수는 홈을 밟으며 LG는 먼저 점수를 올렸다. 벨라스케즈는 4회 1실점으로 이닝을 마쳤지만 0-1로 달아난 LG 타선은 조금씩 여유를 찾았다.

5회 LG 타자들은 롯데 벨라스케즈를 본격적으로 흔들었다. LG 선두 타자 구본혁 안타를 시작으로 후속 타자 박해민도 볼넷으로 베이스를 밟았다. LG는 무사 1, 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희생 번트로 한 베이스씩 진루한 상황에서 LG 문성주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LG는 0-3으로 달아났다.

롯데 벨라스케즈는 석 점을 내줬지만 마운드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타선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 롯데 타선은 LG 톨허스트를 상대로 간간이 안타를 쳤다. 점수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벨라스케즈는 5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벨라스케즈는 7피안타(0피홈런) 2사사구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2개였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 유강남이 안타를 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6회 또다시 기회를 잡았다. 7회 두 번째 타자 윤동희를 시작으로 유강남이 연속 안타로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박찬형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순식간에 1사 만루가 됐다. 추격의 불씨를 피울 수 있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전민재와 노진혁이 삼진과 땅볼로 돌아서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 아쉬움을 샀다. 7회 득점 찬스에서도 점수를 못 냈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3연전 첫 경기에서 롯데 고승민이 3루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타선이 번번이 기회를 놓치는 사이 LG는 성큼 달아났다. 8회 LG 김현수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LG는 0-5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롯데는 9회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를 치며 두 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추가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