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구속 저하 속 볼넷 증가
- 공격적 피칭으로 타자 압도 기대

롯데 선발진 막내 이민석이 ‘성장통’을 앓고 있다. 성장통이 지나가면 이민석은 더욱 믿음직한 ‘거인 선발’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이민석이 성장통을 앓으며 롯데 선발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민석은 올해 5월 선발진에 합류했다.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선 건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선발로 등판했다. 다만 두드러진 활약은 선보이지 못했다. 올 시즌은 달랐다. 올해 선발 투수로 시작은 ‘패전’이었다. 졌지만 인상적이었다. 시속 150㎞ 중반을 훌쩍 넘는 빠른 직구로 상대 타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공세적인 피칭으로 타자와 승부도 피하지 않았다. 롯데 김태형 감독 마음에 쏙 드는 경기 운용이었다. 그리고 지난 5월 22일 LG전에서 무려 3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당장 올리는 승수는 적어도 이민석은 주어진 역할을 해내며 롯데 선발진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전반기 찌는 듯한 날씨에도 이민석의 호쾌한 투구를 바라보면 절로 시원함이 느껴졌다. 후반기 들어서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지난 15일 삼성전에 등판한 이민석은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6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투구 내용을 들여다보면 조금 더 아쉽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평균 구속은 시속 148㎞였다. 전반기 선발로 나서 한 게임을 제외하고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0㎞를 넘었다. 후반기 들어서는 직구 구속이 전반적으로 조금 떨어졌다.

지난 15일 82개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44개)가 볼(38개)보다 조금 많았다. 후반기 들어 이민석은 볼넷이 많다. 전반기 이민석은 열 경기에 나서 50.1이닝을 소화했다. 이때 기록한 볼넷은 23개로 9이닝당 볼넷으로 환산하면 4.1개다. 반면 후반기 네 경기에서 24.1이닝 책임졌다. 후반기 기록한 볼넷은 21개에 달한다. 9이닝당 볼넷으로 따지면 7.8개다. 김 감독이 칭찬하는 적극적인 경기 운용과 다소 거리가 먼 모습이다. 시즌 누적 자책점도 4.82로 5점에 육박한다.

말 그대로 성장통이다. 이민석은 2023년 팔꿈치 수술을 했다. 지난 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1이닝만 던졌다. 올해는 다르다. 출전 경기는 15경기로 작년(18경기)보다 적다. 반면 소화 이닝은 74.2이닝에 달한다. 작년보다 배 이상 많다. 체력적인 부담과 함께 선발로 나서면서 느끼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크다.

이민석은 이달 들어 부침을 겪고 있다. 부침을 빨리 이겨내고 싶은 사람은 이민석 본인이다. 지난해보다 많은 이닝 공을 던지고 선발 투수에게 주어진 압박감도 스스로 느끼고 이겨나가고 있다. 이민석은 성장통 속에서 자라고 있다. 이민석은 머지않아 전반기 보여줬던 시원시원한 경기 운용을 다시 선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