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김혜성(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7일 만에 다시 만난 그라운드에서 나란히 3안타를 터뜨렸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앙숙으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맞대결에서 절친이 선봉에 서서 경쟁했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역전 3루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7월 들어 세 번째 멀티히트를 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51로 끌어올렸다.

김혜성의 활약도 눈부셨다. 다저스의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은 4타수 3안타, 2도루로 펄펄 날았다. 시즌 타율은 0.349가 됐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1-0으로 앞선 2회말 첫 타석에 나섰으나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의 예리한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김혜성은 3회초 공격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로건 웹의 초구 90.3마일(약 145.3㎞)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이정후 앞으로 굴러가는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토미 에드먼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김혜성은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투런홈런으로 홈을 밟아 득점까지 올렸다. 시즌 32호인 오타니의 홈런은 우측 스탠드를 넘어 매코비만에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가 됐다.

경기 흐름이 다저스 쪽으로 넘어가자 이정후가 통렬한 한 방으로 분위기를 샌프란시스코로 가져왔다. 1-2로 뒤진 4회말 1사 1,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메이의 5구째 96.6마일(약 155.5㎞)의 빠른 공을 받아 쳐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통렬한 2타점 3루타를 터뜨려 3-2로 역전시켰다. 재역전에 성공한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대거 5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6-8로 추격한 6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강습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MLB 진출 후 첫 멀티 도루에 성공한 김혜성은 시즌 11호를 기록했다.

양 팀은 20안타를 주고받는 타격전 끝에 샌프란시스코가 8-7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4회 2타점 역전 3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LA 다저스 김혜성이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3회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