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팀을 32개로 확대하는 등 야심 차게 새로 단장한 클럽 월드컵이 흥행 부진과 함께 축구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빈 관중석을 채우기 위해 ‘공짜 표’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일(한국시간) FIFA가 미국에서 열리고 있는 클럽 월드컵의 일부 경기에서 무료입장권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지난달 29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첼시(잉글랜드)의 대회 16강 경기를 관람한 관중에게 이틀 뒤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플루미넨시(브라질)의 16강전 티켓 4장씩을 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첼시가 벤피카를 4-1로 누른 경기는 악천후로 2시간 동안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FIFA는 보상 차원에서 무표 티켓을 제공했다는 입장이다.

이 매체는 이런 조치가 결국 텅 빈 관중석을 채우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봤다. 하지만 무료 티켓에도 현지시간 월요일 오후에 열린 인터 밀란-플루미넨시의 경기에는 2만30명의 관중만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인터 마이애미(미국) 경기를 유료로 관전한 팬들에게도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몬테레이(멕시코)전 티켓 2장씩이 무료로 제공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7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경기장은 절반도 못 채웠다. 3만1442명의 관중이 지켜봤다.

클럽 월드컵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최고경영자인 마헤타 몰랑고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을 조성해 축구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높은 기온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기에 적은 관중 역시 출전팀이 32개 팀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 나쁜 영향을 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방해하고 있다는 게 몰랑고의 주장이다. 지난 2일 벌어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16강전은 기온 섭씨 30도, 습도 70%에 달하는 조건에서 치러지면서 유벤투스 선수 10명이 교체를 요청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편 거함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맨시티)를 꺾고 8강에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 부자구단 알힐랄이 선수들에게 화끈한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알힐랄이 선수 1인당 지급한 맨시티전 승리 보너스는 200만 리얄(약 7억2500만 원)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