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1군 무대에 복귀한 나승엽이 팀에 역전 쓰리런을 선물했다. 같은 날 롯데 홈런 선두를 달리는 빅터 레이예스도 홈런을 쏘아 올렸다. 두 선수가 나란히 홈런을 때리며 홈런 선두 경쟁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26일 NC전에서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5회 솔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1회 NC는 롯데 실책으로 두 점을 냈다. 한 점을 추가하며 0-3으로 달아났다. 3회 롯데가 석 점을 따라붙었지만 4회 NC는 곧장 두 점을 더 달아났다.

3-5로 뒤처지던 5회 홈런이 잇달아 터졌다. 롯데 선두 타자 레이예스는 NC 투수 이준혁이 던진 직구를 오른쪽 담장으로 날려 보냈다. 레이예스 솔로포로 점수는 4-5 한 점 차이로 좁혀졌다. 롯데 타선은 차근히 주자를 쌓았다. 김민성, 유강남이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 타자 전민재가 죄익수 플라이로 아웃되자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을 타석에 내보냈다.

26일 NC전에서 롯데 나승엽이 역전 쓰리런을 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나승엽은 NC 이준혁과 치열한 수싸움을 벌였다.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나승엽은 132km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타구는 우익수 뒤로 날아가 담장을 넘겼다. 나승엽의 쓰리런으로 롯데는 역전에 성공했다.

레이예스와 나승엽이 나란히 홈런을 쳤지만 홈런 수는 레이예스(시즌 9호)가 한 발 더 앞서있다. 나승엽이 부진과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사이 레이예스가 홈런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나승엽도 홈런을 하나 추가하며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했다.

나승엽이 다시 홈런 맛을 본 만큼 홈런 경쟁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부진에 빠지기 전 나승엽은 지난 4월까지 홈런 7개를 몰아쳤다. 지난 시즌 홈런 수와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었다. 올 시즌 초반 롯데 타선이 침체에 빠졌을 때 나승엽이 안타와 홈런으로 거인의 방망이를 흔들어 깨웠다. ‘거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던 나승엽의 타격감이 되살아나면 레이예스가 얼마나 더 홈런 선두 자리를 지킬지는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