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은 롯데 타선에 꼭 맞는 말이다. 패색이 짙어졌어도 거인 타자들은 근성으로 승리를 따냈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롯데가 4-3으로 한 점 차이 짜릿한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3연전 두 번째 경기 3회 롯데 전준우가 안타를 친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타선은 3회 전준우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롯데는 1-0으로 한발 앞서나갔다. 롯데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KT가 4회 3점을 뽑아내며 1-3으로 역전했다.

점수 차가 두 점에 불과하지만 롯데 타선은 힘을 못 썼다. ‘3.41’이라는 KBO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자랑하는 KT답게 롯데 타자를 묶어냈다.

윤나고황손을 비롯한 완전체 타선이었다면 두 점 차는 언제든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핵심 타자가 대거 이탈해 롯데는 점수 차이를 뒤집지 못하고 KT에 끌려갔다.

롯데 타선은 안타는 꾸준히 쳤다. 하지만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다. 롯데 타선은 3회 선취점을 낸 후 7회까지 추가점이 없었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3연전 두 번째 경기 8회 롯데 레이예스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축하를 받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KT로 승부가 기우는 듯 보였다. 8회 마침내 롯데 타선이 남은 힘을 쥐어짰다. 선두 타자 전민재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타석에 고전하던 한태양도 안타를 쳤다. 후속 타자 정보근도 볼넷으로 1루에 나갔다. 장두성은 11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고승민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2-3으로 점수를 한 점 차이까지 좁혔다. 결정적인 순간 레이예스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롯데는 4-3으로 달아났다.

재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굳히기에 들어갔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롯데 최준용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지웠다. 9회 말 마무리 김원중은 선두 타자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후속 타자 KT 이정훈에게 2루타를 허용해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배정대, 김상수를 뜬공으로 정리하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롯데 데이비슨이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선발 데이비슨은 4회 KT에 석 점을 내줬지만 전체적인 경기 운용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포수 정보근과 합이 좋았다. 시속 150km가 넘는 직구는 위협적이었다. 탈삼진도 9개를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5.1이닝 동안 7피안타(0피홈런) 2사사구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99개였다.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