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새 외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KBO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롯데는 감보아 호투에 힘입어 단독 3위에 복귀했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롯데가 4-2로 이겼다. 주전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롯데는 귀중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가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감보아는 지난 3일 키움전에 이어 닷새 만에 다시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감보아는 첫 이닝부터 삼자 범퇴로 지워내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시속 150㎞를 거뜬하게 넘어가는 감보아의 빠른 직구에 경기 초반 두산 타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중반부터 두산 타자는 빠른 공에 서서히 적응했다. 그러나 감보아는 구속을 157km까지 끌어올렸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은 주자 관리도 나쁘지 않았다.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을 때는 다리를 높게 들어 올리고 투구했다. 하지만 주자가 출루한 상황에서는 투구 동작을 간소화했다.

감보아는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전까지 투구 수 96개를 기록했다. 감보아는 포수 정보근과 합도 좋았다. 하지만 변화구의 스트라이크 대비 볼 비율이 높은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감보아는 6.2이닝만 소화했다. KBO 세 번째 경기에서 4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감보아는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두 번째 선발 승리도 달성했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타선은 1회부터 선취점을 만들며 감보아 지원 사격에 나섰다. 롯데는 4회 초에도 김동혁의 1타점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도 4회 말 곧장 한 점을 보태며 2-1로 한 점 차이를 유지했다.

롯데는 7회 두산의 잇따른 실책으로 아슬아슬한 한 점 차이 리드에서 달아났다. 롯데 선두 타자 김동혁이 두산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장두성의 1타점 적시타로 3-1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두산은 레이예스 도루 저지 과정에서 송구 실책을 범해 롯데에게 추가점을 내줬다.

롯데는 경기 후반까지 4-2로 앞서갔다. 하지만 점수 차이가 두 점에 불과해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순 없었다. 롯데는 9회 김동혁의 호수비로 점수 차이를 지켜내며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롯데는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다시 리그 단독 3위에 올랐다. 3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KT는 SSG에 2-3으로 패해 5위로 밀려났다. 삼성은 NC에 1-0으로 이겨 4위에 올랐다. 롯데는 오는 10일 수원에서 KT와 3연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