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업주, 시스템 개선 촉구
‘봄데’ 실종으로 롯데 자이언츠 팬의 속이 탄다. 거기다 사직구장을 찾아 롯데를 응원하는 팬은 갑작스러운 음식물 결제 시스템 변경이 가져온 불편으로 속이 타다 못해 터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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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이 매점 앞에 몰려있는 모습. 임동우 기자 |
롯데 자이언츠는 올 시즌을 맞아 식당가를 리뉴얼했다고 7일 밝혔다. 롯데는 식당가를 재단장하며 결제 시스템을 바꿨다. 지난해까지 카드나 현금으로 사직구장에서 음식물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QR코드로만 주문·결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관중들은 휴대전화로 매장 앞에 붙은 QR코드를 촬영해 주문과 결제를 마쳐야 한다. 구단은 새 결제 시스템이 편의성과 혼잡을 막아 안전성까지 갖췄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매장을 운영하는 업주와 관중 생각은 다르다. 일부 업주는 바뀐 시스템 탓에 손님을 놓쳐 속이 탄다. 한 업주는 “QR코드에 익숙한 젊은 사람은 괜찮은데, 어르신 외국인은 새 시스템을 잘 사용 못 해 카드가 안 되느냐고 물어보다가 발길을 돌린다”며 “많은 사람이 찾는 주말 대목만이라도 카드·현금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풀어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각 매장은 QR코드 결제 시스템 사용에 따른 비용을 내는 터라 역시 속이 까맣게 탄다.
관중도 새 결제 체계가 낯설고 불편하다. 지난 6일 경기 직전 매장을 찾은 한 관중은 “젊은 사람이야 차분히 이용하면 되겠지만 솔직히 어르신들이 음식물을 사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QR 시스템에서 영어 번역이 지원되지 않는 매장도 있고, 지원되는 외국어도 영어뿐이라 외국인 편의성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둘러싼 롯데 설명은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구단은 QR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매장 앞에 주문 인파가 줄어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가게 앞에서 QR 코드를 촬영한 뒤 그 자리에 서서 주문과 결제를 하는 사람이 많다. 주문을 끝내고 자리를 뜰 때까지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겹쳐 인파로 북적이기는 매한가지다. 반면 구장 내 편의점과 롯데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은 카드·현금 결제가 가능해 롯데의 설명에 물음표를 지우기 어렵다.
롯데는 올해 홈 개막전을 앞두고 애플리케이션 예매가 어려운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해 전체 좌석 중 1%의 입장권을 현장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QR결제 시스템에는 구단이 말하는 ‘배려’를 찾아볼 수 없다. 키오스크 설치 방안이 있지만 구단은 난색을 보인다. “현재 국회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 설치 의무화 법안이 논의 중이다. 지금 키오스크를 사서 설치한 뒤, 법안이 통과되면 새 키오스크를 사야 해 당장 설치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