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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우리은행 챔프전은 ‘박혜진 시리즈’

우리銀 16시즌 ‘V8’ 박혜진, 이번 시즌 고향팀 BNK 활약

  •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   입력 : 2025-03-13 19:30:34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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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KBL 챔프전 16일 1차전
- 위성우 감독과 사제 대결 주목

부산 BNK와 아산 우리은행이 오는 16일부터 5전 3선승제로 치르는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박혜진 시리즈’로 부를 수 있다.
16일부터 시작하는 여자프로농구 BNK와 우리은행의 챔피언결정전은 ‘박혜진 시리즈’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BNK 박혜진이 경기 중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 WKBL 제공
박혜진은 부산 동주여중과 삼천포여고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2008-2009시즌 신인왕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뒤 우리은행에서 16시즌을 뛰었다. 그 16시즌이 엄청났다. 2012년 4월 우리은행 사령탑으로 부임한 위성우 감독과 박혜진은 전성기를 열었다. 여기서 전성기는 우리은행, 위 감독, 박혜진 모두에게 해당한다.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무려 6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챔프전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왕조’를 이뤘는지 판가름하는 기준이 3연패를 뜻하는 ‘쓰리핏’이다. 우리은행은 쓰리핏을 넘어 6연패를 달성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박혜진과 위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무려 8차례 챔프전 우승을 이뤘다. 그것은 박혜진이 가진 챔프전 우승 반지가 8개란 뜻이다. 그런 박혜진이 이번 시즌 위 감독, 우리은행을 떠나 고향팀 BNK로 옮겼다. 그리고 맞이한 첫 시즌 챔프전에서 상대하는 팀이 바로 위 감독과 우리은행이다. 이 정도면 ‘박혜진 시리즈’라고 이름 붙여도 무방할 것이다.

박혜진은 “프로에 입단해서 위 감독님께 농구를 제대로 배웠고 함께 우리은행의 전성기도 만들었다”며 “아직도 위 감독님에게 배운 게 익숙하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무대에서 10년 이상 한솥밥을 먹었던 기억이 팀을 옮긴다고 단번에 리셋되지 않는다. 박혜진도 그렇다. 물론 BNK에서 박정은 감독에게 새로운 부분을 많이 배우고 있는 중이다.

박혜진과 위 감독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이 이번 챔프전에서 도움 되지 않을까. 박혜진은 강하게 손사래 쳤다. 그는 “위 감독님은 나를 잘 알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며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선수가 대폭 바뀌어 위 감독님이 어떤 작전과 전술을 구사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워낙 다양한 전술을 내세우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했다.

박혜진은 2년 전 우리은행에서 뛸 때 챔프전에서 상대로 만난 BNK의 슈터 이소희를 꽁꽁 수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젠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중 나란히 부상과 재활 과정을 거치면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에 대해 박혜진은 “이소희 선수는 공격 부문에서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대신 수비에서 자신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혜진은 4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주장으로 선수단 분위기를 엄하게 잡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예전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훈련 시간에 팀 동료들을 아주 강하게 몰아붙인 것과 비슷하다. 박혜진은 “연습할 때는 진지하고 집중해야 경기에서 제대로 플레이할 수 있다”며 “플레이오프를 시작한 뒤부터는 오히려 분위기를 밝게 끌고 가고 있다”고 알려줬다.

박혜진은 챔프전 우승 반지가 8개인데 아직도 농구를 더 잘하고 싶어서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그는 챔프전을 앞두고 홈 팬들에게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모두 팬들의 힘이다”며 “챔프전에도 많은 응원을 보내준다면 선수들과 함께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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