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타닥… 타닥타닥…. 지난 19일 오후 4시30분께 부산 부산진구 개성중학교. 운동장 한쪽에선 스파이크화(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밑창에 뾰족한 금속을 박은 신발)가 잔디 위를 바쁘게 움직였다. 탁! 탁! 글러브에 공이 꽂히는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공을 던지는 선수들 역시 짧고 우렁찬 기합을 넣으며 힘을 집중했다.
운동장을 뜨겁게 만든 주인공은 개성중 야구부 선수들. 이들의 본격적인 훈련은 정규 수업이 끝난 이때쯤부터 시작된다.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제34회 롯데기 야구대회 MVP(최우수 선수상)에 오른 하현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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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신정중과의 1차전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는 하현준. 박혜원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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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을 많이 하지 않는 투수가 되겠습니다.”
하현준은 투수와 타자를 겸업한다. 올해 투수로 6경기에 등판해 2승, 방어율 1.47,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1.21, 탈삼진 15개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9경기에 출전해 19타수 8안타, 타율 0.450으로 활약했다. 하현준은 특히 지난 4~12일 롯데기 야구대회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신정중과의 1차전, 대신중과의 결승전에 선발투수로 나와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은 물론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하현준은 타자보다는 훌륭한 투수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선수 생활을 계속할 텐데 투수와 타자 중 어떤 역할을 더 하고 싶냐는 질문에 “투수”라고 답했다. 또 “(어깨) 보강 운동과 공을 던질 때 강하게 던지는 연습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며 “투수에 더 많이 신경 쓰다 보니 타석에 섰을 때는 마음 편하게 했는데 타격이 더 잘 됐다”고 말했다.
사이드암 투수 하현준의 주무기는 시속 110㎞ 패스트볼(직구)이다. 공이 빠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중학교 2학년인 나이와 사이드암이라는 특성을 고려하면 느리지도 않은 구속이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 사이드암 투수로는 kt 위즈 고영표와 LG 트윈스 정우영이 손꼽힌다. 고영표는 완급 조절로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내는 실력이 뛰어나다. 이에 견줘 정우영은 빠른 구속으로 타자를 꼼짝 못 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둘 중 어떤 스타일을 선호할까. 하현준은 “완급 조절로 타자를 상대하고 싶다”며 “올해 동계 훈련에서 체인지업을 연구해 내년부터는 변화구를 활용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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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회 롯데기 야구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하현준. 롯데자이언츠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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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수상 때 해맑은 미소를 보였던 하현준. 그는 “매 순간 자신감 있게 던지려고 한다. 이번 롯데기 야구대회에서도 그렇게 하다 보니 결과가 매우 좋았다”고 또다시 환하게 웃었다. 이어 “MVP를 목표로 대회에 임한 건 아니었는데 열심히 하니 상이 따라왔다”며 기뻐했다. ‘열심히’는 하현준이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자주 언급한 단어다.
한진수 개성중 야구부 감독 역시 하현준을 한껏 치켜세웠다. 한 감독은 “현준이는 학교생활도, 야구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또 “올해 말부터 하현준의 투구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기대하고 롯데기 경기에 선발투수로 올렸는데 우승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기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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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개성중 하현준 선수. 박세종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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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준은 인터뷰를 끝맺을 때도 ‘열심히’를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실점을 많이 안 하는 투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의 더 많은 내용은 위 영상이나 국제신문의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