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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타고 난 꿀벅지 힘으로 AG·올림픽 향해 물살 갈라

부산 스포츠 유망주 <13> 조정 부산체고 전유찬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5-13 19:50:5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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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2관왕 올해엔 세번 준우승
- 주니어 국가대표로 최고의 기량
- 신장 열세 노 젓는 리듬으로 극복
- 하루 로잉머신 1만m 3시간 훈련

“제일 자신 있는 부위요? 단연 하체죠.”
부산 조정 유망주 전유찬이 13일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조정카누경기장에서 수상 훈련을 하고 있다. 왼쪽 작은 사진은 전유찬이 자신의 강점으로 뽑은 튼튼한 허벅지. 백창훈 기자
13일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조정카누경기장에서 만난 부산 조정 유망주 전유찬(18·부산체고)은 좋은 성적의 비결은 ‘허벅지 힘’에 있다고 했다. 지난해 열린 장보고기대회에서 쿼드러플(4인용)과 싱글스컬(1인용) 부문에서 각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한 전유찬은 올해에도 충주탄금호배 전국조정대회에서 은메달 2개, 화천평화배대회 싱글스컬에서 2위에 올라 최고의 기량을 유지 중이다. 현재 우리나라 주니어 국가대표로도 활약 중이다.

조정은 노를 저어 배의 속도를 겨루는 수상 스포츠로 유일하게 결승선을 등진 채 경기를 펼친다. 통상 빠른 속도로 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몸 전체 근육 중 하체 근육을 60~70% 정도 이용한다. 이어 허리 근육이 20% 정도다. 의외로 노를 젓는 데 필요한 팔의 힘은 거의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어느 유명 만화의 명대사처럼 ‘팔은 거들 뿐’이다.

전유찬을 지도하는 부산체고 정정호 코치는 “조정은 신장이 클수록 팔다리가 길어 유리한 종목”이라며 “유찬이는 신체 조건이 특별히 뛰어난 것이 아닌데도 하체 힘이 좋아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를 젓는 리듬이 좋아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조정은 2000m 거리의 직선 코스에서 경주하는데, 일반적으로 완주하면 3~4㎏가 빠질 정도로 강한 체력과 심폐지구력, 신체 밸런스가 필요하다. 전유찬의 경우 구간 별로 속도가 들쑥날쑥하지 않고 일정하게 배를 모는 것이 장점이라는 게 정 코치의 설명이다.

전유찬은 “로잉 머신(실내 조정 훈련기구)을 하루 3시간씩 총 1만 m를 탄다. 수상 훈련은 배를 타고 강서구 낙동강에서 부산과 김해를 연결하는 선암다리까지 한 타임 14㎞를 타는 것인데, 보통 하루에 세 타임 42㎞ 정도 오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학생 때는 시합이 끝나고 나면 체중이 너무 많이 빠져 하루 6끼를 먹은 적도 있었다”고 웃었다.

전유찬은 중학교 1학년 때 조정과 인연을 맺었다. 명지중을 다닐 때 체력 검정에서 우수한 결과를 내자 체육 교사의 눈에 띄었고, 해당 교사가 전유찬에게 조정부가 있는 엄궁중으로 전학을 권유하면서 ‘조정 인생’이 시작됐다. 전유찬은 “구기 종목에는 소질이 없는데, 평소 맨몸 운동은 자신이 있어서 해보기로 했다”며 “처음에는 태권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었다. 하지만 계속 해보겠다는 의지를 보였더니 허락해 주셨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 많은 응원을 해주신다”고 말했다.

전유찬의 롤 모델은 조정 국가대표 박현수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박현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정 남자 경량급 싱글스컬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2017년 전국체전 남자일반부 더블스컬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유찬은 “현수 형은 진짜 ‘와’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조정 종목을 잘 한다. 체력도 좋고 배울 점이 한둘이 아니다”며 “부산에 남자 조정 실업팀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열심히 훈련해서 아시안게임을 넘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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