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암고에 재역전 허용 9-10 패
- 부산고도 광주일고에 1-5 무릎

경남고가 연장 승부치기에 돌입하는 등 장장 4시간 20분의 혈투를 펼쳤으나, 충암고에 끝내기 안타를 내줘 패했다.

경남고 주양준이 7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충암고와의 경기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주양준은 이날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활약했다. 파이낸셜뉴스 제공

경남고는 7일 오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전국명문고야구열전 D조 1차전 충암고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끝에 9-10으로 졌다. 고교야구 4대 메이저대회라고 불리는 청룡기에서 9회, 황금사자기 7회, 봉황대기 2차례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경남고는 이날 장단 15안타를 쏟아내는 등 타선이 폭발했다. 특히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주양준의 3점 홈런, 4번 3루수 강도현의 해결사 기질은 경남고의 미래를 밝게 만들었다.

다만 수비 실책이 세 차례나 나왔고, 허용한 볼넷 수(13개·고의사구 1개)가 충암고(3개)의 4배를 넘어 해결해야 할 숙제가 명확했다.

경남고는 이날 경기 시작부터 5점을 뽑아내 신바람을 냈다. 1회초 충암고 선발 투수 김연준을 상대로 경남고 테이블세터가 연속 안타를 뽑아내 무사 1, 2루를 만들어 냈다. 이어 3번 최지훈이 우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이후 4번 강도현의 1타점 우전 안타, 주양준의 좌월 스리런으로 경남고가 5-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경남고는 순식간에 역전을 허용했다. 경남고 선발 신민우가 2회말 2사 만루에서 김상원에게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후 2-5로 앞선 3회 경남고의 바뀐 투수 서연우가 2사 만루에서 등판해 김남현에게 싹쓸이 적시 3루타를 허용했고, 최민석 타석에서 경남고 3루 송구 실책이 나와 순식간에 5-6이 됐다.

5회 양 팀이 각 2점을 뽑아낸 가운데 경남고는 6회 동점을 만들어 냈다. 7-8로 뒤진 6회 선두타자 주양준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신지우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후속 타자 김준안의 중전 안타가 나오면서 경남고는 1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천지홍의 희생타가 나오면서 8-8이 됐다.

경남고는 내친김에 재역전까지 성공했다. 경남고는 7회 선두타자 이현제가 좌중간을 가르는 큼지막한 3루타를 쳤고, 최지훈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4번 강도현이 바뀐 투수 황태웅에게 볼넷을 얻어내며 1사 1, 3루 공격 기회를 이어갔다. 해결사는 5번 정은성이었다. 정은성이 좌전 안타로 이현제를 홈으로 불러들여 9-8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8회 또다시 1점을 내주며 결국 돌입한 연장 승부치기에서 충암고가 배윤호의 끝내기 안타를 내세워 승리했다.

한편 경남고와 함께 부산 고교야구의 ‘쌍두마차’인 부산고는 이날 광주일고에 1-5로 패해 B조 예선전을 1승 1패의 성적으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