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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휴대폰·인터넷으로 보려면 돈내야 한다

5월부터 시청 유료 중계시대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3-04 19:39:5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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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O·CJ ENM 방송권 계약
- 국내 최대 3년 총 1350억원
- 티빙 월 5500원 최저가 출시

프로야구 ‘유료 중계’ 시대가 찾아왔다. 이제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유무선 기기를 통해 프로야구를 시청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CJ ENM과 2024~2026년 3년간 KBO 리그 유무선 중계방송권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부터 CJ ENM의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을 통해 유무선 중계방송을 실시한다고 4일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3년간 총 1350억 원(연평균 450억 원)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다. 종전 계약(5년간 1100억·연평균 220억 원)보다 연평균 금액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와 연평균 540억 원, 3년간 1620억 원에 맺은 중계권 연장 계약까지 합치면 KBO리그 중계권은 연평균 990억 원에 이른다.

CJ ENM은 이번 계약으로 3년간 KBO리그 전 경기의 국내 유무선 중계방송과 중계방송권 재판매의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써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프로야구를 봤던 기존의 시청자들은 당장 올해 5월부터는 돈을 내고 경기를 봐야 한다. 이전의 통신·포털 연합이 유무선 중계권을 보유했을 때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한 경기 시청은 무료였다.

CJ ENM은 오는 9일 개막하는 시범경기를 포함해 오는 23일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4월 30일까지 티빙 서비스에 회원 가입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KBO리그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무료 이벤트 기간이 끝나는 5월부터는 티빙 이용권을 구매해야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이용권은 4일 출시되는 티빙의 광고형 스탠더드 요금제를 통한 월 5500원이 최저가다. 이 요금제로 KBO리그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CJ ENM은 TV 중계권 방송사가 제작하지 않는 시범경기를 직접 제작하고 티빙을 통해 송출할 예정이다. 생중계 서비스를 제외한 전체 경기 다시 보기, 전 경기 하이라이트, 주문형비디오(VOD), 문자 그래픽 중계 등의 서비스는 모두 무료 제공한다.

돈을 내고 프로야구를 보는 대신에 프로야구 콘텐츠 활용 폭은 훨씬 넓어졌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 누구나 40초 미만 분량의 경기 쇼츠 영상을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모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야구팬들이 각종 ‘밈’과 ‘움짤’을 적극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KBO 사무국과 각 구단은 이를 통해 신규 야구팬들의 접근성이 좋아져 다채로운 영상 활용을 통한 인기 상승을 기대한다.

프로야구 구단은 유료 중계 시대에 따른 우려와 기대감을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유무선 중계방송 계약 규모가 커지면서 KBO 10개 구단에 배분되는 수익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대부분의 야구 팬이 스마트폰 등으로 경기를 시청하는 것을 고려하면 유료화로 인해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팬인 윤모(51) 씨는 “지금까지 포털 사이트를 통해 무료 시청을 해왔는데 유료화 된다고 해서 그냥 경기 결과 정도만 확인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롯데 팬인 이모(30) 씨는 “약간 부담이 되지만 방법이 없어 일단 유료 가입을 생각하고 있다”며 “야구 말고 다른 콘텐츠도 볼 수 있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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