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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스키 레전드 강영서 “스키 타는 순간이 가장 행복”

작년 무릎 부상으로 국대 은퇴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4-02-26 19:45:0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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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동계체전 부산에 銀4개 보태
- 에세이집 ‘나까지 나를…’ 출간

“스키 선수를 업으로 하는 지금도, 스키 타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

강영서가 제105회 동계체전 경기 후 자신의 책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영서 제공
지난 25일 폐막한 제10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출전한 4개 종목(회전·대회전·슈퍼대회전·복합) 모두 2위를 차지한 부산 알파인스키 ‘최강자’ 강영서(27·부산시체육회)는 22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동계스포츠 불모지인 부산은 이번 동계체전에서 17년 연속 종합 5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는데, 알파인스키에서의 메달 획득은 강영서가 유일했다.

강영서는 “이번 대회 슈퍼대회전과 복합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불발됐다. 특히 가장 자신 있던 슈퍼대회전이 폭설로 인해 대회전으로 대체되어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이제 일본으로 이동해 전지훈련과 함께 올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강영서는 부산 알파인스키 간판이자 한국 동계스포츠 스타다. 1997년 부산에서 태어나 생후 29개월에 처음으로 스키화를 신었다. 초등 6학년(사하구 하남초) 때 동계체전 4관왕에 올랐고, 고교 1학년(16·성일여고) 때 한국 여자 최연소 알파인스키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돼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강영서는 “스키를 너무나 사랑하는 부모님을 따라 어릴 적부터 부산에서 무주로 스키를 타러 다녔다”며 “땡스키(오픈 시작과 함께 스키를 타는 것)를 타기 위해서 새벽 4시30분에 집을 나선 기억도 있다”고 웃었다.

강영서는 이후 국가대표급 실력을 갖춰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비롯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2020~2021시즌에는 한국 여자선수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대회전 종목에 참가하며 국내 스키계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국제대회를 코앞에 둔 시점서 진행한 훈련 도중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두 번 당하면서 지난해 3월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다만 스키 선수로서의 생활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20여 년간의 스키 기록을 담은 에세이집 ‘나까지 나를 포기할 수는 없으니까’를 출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강영서는 “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더 이상 국가대표로서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에세이집은 평소 글쓰기가 취미였던 터라 국가대표팀으로 보낸 마지막 1년과 은퇴한 후의 1년 동안 썼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분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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