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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카리스마에 선수들 마음가짐부터 달라

롯데 괌 전지훈련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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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기부여 유도하며 리더십 발휘
- 캠프 훈련 분위기 긴장감 팽배
- 머리카락 자르고 체중 조절도
- 김 감독 과도한 경쟁에 부담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김태형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에 바짝 얼어붙었다. 김 감독이 스프링캠프에 도착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선수단 장악을 완료한 것. 김 감독의 명성을 익히 들은 젊은 선수들은 캠프 합류 전에 머리를 짧게 자르거나 체중 조절을 하는 등 외형에 변화를 줬다. 김 감독이 지나가는 자리마다 공기마저 달라진다는 얘기도 나올 정도지만, 최근 롯데가 기나긴 부진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변화는 시작에 불과한 ‘훈풍’이라는 관측이다.
카리스마 넘치는 김태형 감독이 나타나자 미국령 괌에서 전지훈련 중인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바짝 긴장한 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지난 1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령 괌에 도착한 롯데는 ‘사흘 (훈련) 후 하루 휴식’ 일정에 따라 5일, 캠프 시작 후 첫 휴식을 가졌다. 사흘간 롯데 선수들은 오전에는 데데도 스포츠 콤플렉스 4개 구장에서 야·투수조로 나눠 구슬땀을 흘렸고, 오후부터는 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이어갔다.

훈련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달리 긴장감이 넘쳤다. 타격 훈련부터 펑고까지 야수조 움직임 속엔 게으름을 찾아볼 수 없었고, 투수조 역시 웜업부터 불펜 피칭까지 시종일관 진지했다.

그 배경으로 김태형 감독의 리더십이 꼽힌다.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15년부터 8년 동안 두산 사령탑을 맡아 7시즌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명장’이다. 독특한 이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김 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은 물론 구단 내부를 단숨에 휘어잡는 능력도 출중하다.

롯데 선수단은 김 감독의 명성을 익히 들어왔기에 스프링캠프에 참여하는 마음가짐에 변화를 줬다. ‘주장’ 전준우는 김 감독 체제에서의 첫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묻자 “(선수들이) 속된 말로 알아서 기는 분위기”라며 한 줄 평을 남긴 뒤 “감독님 스타일을 다들 아니까 선수들이 알아서 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좋은 에너지가 생긴 것 같아 너무 좋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감독님이 오신 만큼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며 “김 감독님과 더 오래 하려면 선수들이 성적을 내야 하므로 그런 목적의식이 더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러한 캠프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김 감독이 각 구장에 등장하면 ‘공기마저 압도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좌완 영건’ 김진욱은 감독님의 시선이 의식되느냐는 질문에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하는데, 훈련장에 들어오는 모습만 봐도 공기가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고 웃은 뒤 “감독님을 의식한다고 해서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소처럼 던지려 한다”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자른 프로 생활 2년 차 김민석은 “머리 길이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건 아니지만,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에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이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김 감독은 선수들이 과도한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확실한 주전이 아닌 선수들이 과도한 경쟁의식을 느껴 부담을 가질까 봐 염려스럽다”며 “선수들이 감독 성향에 맞추려고 하는 순간 야구가 더 어려워진다”고 선수들에게 편한 마음을 가지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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