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당 5억대…FA 역대 최고
- 스포츠 이적시장 ‘신세계’ 열어
- 샌디에이고와 MLB 개막 경기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일본)가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통해 10년 7억 달러(약 9200억 원)에 LA 다저스로 이적한 것이다. 역대 최고 규모 계약의 주인공이 축구계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에서 오타니로 바뀌게 돼 이적시장의 ‘신세계’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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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 USA TODAY Sports 연합뉴스 |
오타니는 9일(현지시간) LA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초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미국프로야구(MLB) FA 계약 종전 최고액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9년 3억6000만 달러를 가뿐히 뛰어넘는 엄청난 기록이다. 비FA 계약 중 최고 금액인 마이크 트라우트의 LA 에인절스 연장 계약 12년 4억2650만 달러도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한다.
오타니는 MLB와 북미스포츠를 넘어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의 계약을 성사한 선수가 됐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6억7400만 달러였다. 메시는 이 계약을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맺고 2017년부터 4년간 종횡무진 활약했다.
오타니의 몸값을 타석과 등판 수로 나눠보면 더 비현실적이다.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다음 시즌에 지명타자로만 나서는 오타니가 정규리그 162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경기당 5억7000만 원을 받는다. 경기당 5차례 정도 타석에 들어선다고 보면 한 타석당 1억1000만 원을 받는 셈이다. 2025시즌부터 투타 겸업을 시작하는 오타니의 최근 3시즌 평균 투구 수(연간 2487개)를 고려하면 1개의 공을 던질 때마다 1850만 원을 받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오타니의 보장 금액을 5만 원권 지폐로 모두 바꿔 수직으로 쌓는다면 약 2024m가 되는데, 이는 국내 최고층 빌딩인 잠실 롯데타워(555m)의 약 3배 높이다.
오타니는 자신의 가치를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인정받았다. 그는 2013년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스 입단을 시작으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5년간 투수와 타자를 겸하며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으며 평소 꿈꾸던 빅리그에서 뛰게 된 그는 그해 타자로 22홈런, 투수로서 4승을 거둬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을 받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노력한 오타니는 2021년, 2023년 AL 최우수선수(MVP)가 되며 MLB까지 지배했다. 특히 2차례 MVP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했는데, 이는 MLB 최초다.
모든 게 완벽한 것 같았던 오타니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2018년 10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수술받고 이듬해 타자로만 출전했다. 2020년에는 투수로 복귀했으나, 단 2경기 출전에 그친 채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7.80으로 부진했다. 타자로서도 타율 0.190에 머물러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를 몰랐던 오타니는 노력 끝에 다음 해에 타자로서 46홈런, OPS 0.965, 투수로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195탈삼진을 뽑아내 완벽히 부활하는 데 성공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의 공식 첫 경기는 공교롭게도 한국에서 열린다. MLB는 야구의 세계화 등을 이유로 세계 각지에서 개막전을 펼쳐왔는데, 내년 3월 20~21일엔 김하성이 뛰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맞대결이 서울에서 열린다. 경기 장소는 추운 날씨에 따라 국내 유일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