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 은폐 배영빈 퇴단조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사직 예수’ 애런 윌커슨이 내년 시즌에도 롯데와 함께 한다.

롯데 용병투수 애런 윌커슨

롯데는 윌커슨과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60만, 옵션 20만)로 2024시즌 계약에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시즌 전반기 부진했던 댄 스트레일리 대체 외국인 선수로 지난 7월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윌커슨은 이로써 2년째 KBO리그 무대에서 뛰게 됐다. 롯데는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만 외국인 타자 니코 구드럼과는 재계약하지 않고 대체 용병을 물색 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올 시즌 윌커슨의 탈삼진 개수를 볼넷 개수로 나눠봤을 때, 그 수치가 리그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라 재계약하게 됐다. 워크에식(work ethic·직업윤리) 또한 훌륭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윌커슨은 “내년에도 롯데에서 커리어를 이어 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새로 부임하신 김태형 감독님을 도와 팀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윌커슨은 올 시즌 후반기부터 롯데에 합류해 국내 리그에 완벽 적응했다. 총 13차례 선발 등판해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등판한 경기에서 2번을 제외하고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작성했다. 윌커슨은 올해 최고 시속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낙차가 큰 커브 등을 이용해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공격적인 피칭과 안정적인 변화구 컨트롤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롯데는 윌커슨을 앞세워 KBO리그 역대 3번째 ‘팀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괄목한 성과도 거뒀다. 롯데는 지난 8월 5일 열린 SSG전에서 선발 윌커슨이 7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히 막은 뒤 구승민-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1점도 내주지 않고 그대로 승리했다. 이 과정에서 피안타 없이 볼넷만 2개를 허용, 롯데는 2014년 10월 6일 LG 트윈스 이후 약 9년 만에 팀 노히트 노런을 작성했다.

한편 음주 운전에 적발되고도 구단에 알리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내야수 배영빈은 결국 이날 롯데의 자체 징계위원회를 통해 퇴단 조치됐다. KBO는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배영빈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