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직아이돌 윤동희·김민석 발굴
- 돌격대장 안권수 향후 행보 관심
- 방출 용병 렉스·황성빈 등 부진
- 타격지표 3개 부문서 꼴찌 수모

올 시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진은 롯데 팬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단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의 발견과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력 상승도 수확이다. 다만 약한 어깨로 인해 내야진과 송구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 홈 승부에서 밀린 것은 보완해야 할 숙제로 꼽혔다.
롯데 외야진은 올 시즌 타율 0.254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무를 만큼 좋지 않았다. 타격 지표인 OPS(0.637)와 WAR (1.76), wRC+(76.7) 등은 모두 ‘꼴찌’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권수-김민석-윤동희로 이어지는 올해 주전 외야진은 팀 내 어떤 선수들보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김민석과 윤동희는 ‘사직 아이돌’로 불리며 앞으로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눈도장을 찍었다.

안권수는 좌익수와 중견수를 오가며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롯데의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개막 한 달간 톱타자로 주로 나서 타율 0.318, 2홈런, 12타점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롯데가 4월을 리그 단독 1위로 통과하는 데 단연 일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5월 들어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출전 횟수가 줄어들더니 결국 수술대에 올라 2개월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안권수는 복귀 후 제 기량을 되찾지 못하는 듯했으나, 시즌 막판 불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다. 안권수는 결국 타율 0.269, 2홈런, 29타점, OPS 0.662의 최종 성적을 작성했다. 다만 안권수는 재일교포라는 신분으로 인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입대하지 않으면 더 이상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이에 팬들은 물론 본인도 아쉬운 마음에 홈 최종전에서 눈물을 흘렸으나, 최근 입대할 뜻을 밝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윤동희는 올 시즌 롯데의 최고 ‘복덩이’였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그는 4월 시즌 도중 2군에서 콜업, 붙박이 우익수로 데뷔 이래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특히 몸쪽 변화구에 대해 특유의 인사이드 아웃 스윙으로 공략하는 타격을 선보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와 더불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도 추가 발탁돼 20세의 나이에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했다.

‘슈퍼 루키’ 김민석도 프로 데뷔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신인왕 선발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먼저 포함되고 싶다는 그는 목표 달성은 물론 단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 팀 내 타율 1위에 오르는 등 신인답지 않은 타격감을 자랑했으나, 리그 막판 체력이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타율 0.255, 3홈런, 39타점의 최종 성적으로 가능성을 보여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케 했다.

다만 지난 시즌 활약했던 외야진은 모조리 부진을 겪어 아쉬움을 남겼다. 황성빈과 방출된 외국인 타자 잭 렉스가 대표적이다. 견고한 타격에 비해 떨어지는 수비력의 이정훈도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또한 약한 어깨 문제도 보완해야 한다. 올 시즌 롯데 외야진은 애매한 위치에 떨어지는 뜬공은 대체로 잘 처리했으나, 펜스를 직접 때리는 타구는 내야까지 매끄럽게 송구하지 못해 롯데가 홈 승부에서 점수를 쉽게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