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RS:X급서 벌점 13점 그쳐
- 벌점 27 2위 태국선수 추월 못해
- 13·14차 남기고 하루 일찍 확정
- 해운대구청 소속의 부산 토박이
‘부산의 아들’ 조원우(해운대구청)가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요트 남자 윈드서핑 RS:X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부산 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건 조원우가 처음이다. 특히 이 종목은 이번 AG를 끝으로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조원우는 사실상 ‘마지막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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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생애 첫 AG 금메달을 딴 요트 조원우. 국제신문 DB |
조원우는 25일 중국 저장성 닝보 샹산 세일링센터에서 열린 요트 남자 윈드서핑 RS:X급 11·12차 레이스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이로써 26일 예정의 13·14차 레이스를 남겨놓은 시점에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거의 모든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조원우는 벌점에서 우승 ‘마진’을 최대한으로 벌어 놓았다. 이에 2경기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우승할 수 있다.
현재 2위인 태국의 낫타퐁 포놉파랏의 벌점 총합은 27점이고, 조원우는 13점이다. 1회 레이스 불참 시 벌점 7점을 받는데, 모두 출전하지 않는다 해도 한 번은 최종 성적에서 제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원우는 AG에서 RS:X급 종목이 더는 개최되지 않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 레이스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조원우는 유독 AG와의 인연이 없었던 터라 이번 금메달이 더욱 값지다. 부산 해강중-부산체고-동의대를 나온 조원우는 2011년부터 세계청소년요트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해 1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AG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원우는 생애 첫 AG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국내에서 태국, 홍콩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진행했다. 또 축구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2’에 출연해 다른 종목 선수들과 교류, 메달에 대한 압박감을 줄여 나갔다. 조원우는 요트를 배우기 전인 2002년부터 5년간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유소년팀에서 뛰기도 했다.
조원우를 지도한 해운대구청 이동우 감독은 “한국에서 요트 경기를 실시간으로 봤다. (조)원우가 아직 미필이어서 군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금메달로 해결되면서 2028년 미국 LA 올림픽까지 전념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원우가 항상 요트 훈련만 하다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평소에 자기가 좋아하던 축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풀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조원우의 우승으로 이번 대회 우리나라 수상 종목에서도 첫 금메달이 나왔다. 이전까지는 이날 조정 대표팀의 이수빈-김하영이 여자 무타 페어 결승에서 딴 동메달이 전부였다.
요트는 사용하는 배나 보드의 모양에 따라 종목을 나눈다. RS:X급은 길이 286㎝, 무게 15.5㎏의 원드서핑을 타고 바다를 가르는 경주를 펼친다. 서서 타는 종목으로, 몸으로 보드를 계속 통제해야 하고 가속을 위해 끊임없이 펌핑 동작이 필요해 윈드서핑에서도 육체적으로 가장 고된 종목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