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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코트의 황제, 신화가 되다

US오픈서 메드베데프 꺾고 정상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3-09-11 19:29:26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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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코비치 메이저 최다 24회 우승
-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복귀 자축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역대 최고의 테니스 선수로 우뚝 섰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11일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결승 다닐 메드베데프와의 경기에서 상대의 공격을 받아 넘기고 있다. EPA 연합뉴스
조코비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를 3-0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예정이던 조코비치는 US오픈 우승으로 1위 복귀를 자축하게 됐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US오픈 정상에 복귀한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24번째 메이저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남녀 선수를 통틀어 마거릿 코트(은퇴·호주)가 세운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에만 24회 우승한 것은 조코비치가 유일하다. 코트는 1968년 이후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11차례 우승했다.

1987년생으로 올해 36세인 조코비치는 1968년 이후 US오픈 남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70년 켄 로즈월(호주)의 35세였다.

조코비치는 오랫동안 테니스 팬과 전문가 사이에서 이어져 온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조코비치는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불렸는데, 세 선수 중 누가 가장 나으냐를 놓고 논쟁이 계속됐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나머지 두 선수를 압도하게 됐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24회 우승으로 나달(22회)과 페더러(20회)를 따돌렸다. 조코비치는 지금까지 호주오픈 10회, 윔블던 7회, US오픈 4회, 프랑스오픈 3회 우승을 차지했는데 4대 메이저 대회 모두 3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조코비치가 유일하다. 페더러는 프랑스오픈 우승이 한 번뿐이고, 나달은 호주오픈과 윔블던 우승이 2번씩이다. 세계 1위 기간에서도 390주의 조코비치는 페더러(310주), 나달(209주)에 멀찌감치 앞서 있다.

조코비치 개인적으로도 이번 우승은 의미가 크다. 그는 2021년 US오픈 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조코비치는 US오픈에서 우승했더라면 한 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할 수 있었지만 베드베데프에 발목을 잡혔다. 그런 그가 2년 만에 깨끗이 설욕한 것이다. 조코비치는 또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전하지 못한 US오픈에서 정상을 탈환해 자존심을 지켰다.

조코비치는 시상식에서 “일곱 살 때 세계 최고의 선수가 돼 언젠가 윔블던 우승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내가 이렇게 24번이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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