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이 여자야구월드컵 첫 경기에서 홍콩에 아쉽게 패했다.

여자야구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연습경기 모습. 연합뉴스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24 여자야구월드컵 A그룹 첫 경기에서 홍콩에 8-9로 역전패했다. 수비 실책이 결정적이었다. 공격에서도 5차례 만루 기회가 있었으나, 기회를 번번이 날렸다. 잔루가 무려 13개에 달할 정도였다.

대표팀은 2회 역전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1-2로 뒤진 2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신누리의 우중간 싹쓸이 3루타에 힘입어 4-2로 역전을 가져왔다. 이후 홍콩과 점수를 주고받으며 마지막 이닝인 7회초가 시작되기 전까지도 7-5로 앞서갔다.

하지만 7회 수비 실책이 이어지며 점수를 헌납했다. 선두타자를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볼넷과 폭투 등으로 4점이나 내줬다. 대표팀은 7회말 2사 만루에서 김해리가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얻어 다시 한 점 차로 간격을 줄이는 등 추격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박주아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대표팀은 앞서 열린 대회에서는 홍콩을 상대로 연파한 적이 있기에 이날 패배가 아쉬웠다. 대표팀은 지난 5. 6월 열린 아시아 대회 슈퍼라운드와 3위 결정전에서 홍콩에 잇따라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10일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11일), 캐나다(12일), 멕시코(13일)와 차례로 맞붙을 예정이다. 이번 WBSC 월드컵 A그룹 경기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 캐나다 호주 미국 멕시코 등 6개국이 출전했다. 이 중 1, 2위는 내년 선더베이에서 벌이는 월드컵 결선 라운드에 진출한다. 개최국 캐나다가 2위 안에 들면 3위까지 결선 라운드행 티켓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