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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지역실업팀 만들어 유망주 탈부산 막아야”

한우리 동의대 여자펜싱팀 감독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7-23 19:55:25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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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국선수권 사브르 단체전서
- 이다은 등 4명 한국체대 꺾고 정상
- “쉴틈없이 꾸준한 훈련 우승 비결”

“최근 오랜만에 여자 선수가 전국대회에서 우승해 그 어느 때보다 기쁘죠. 부산 실업팀이 창단된다면 선수들에게 더욱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동의대 한우리 펜싱부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의대 제공
지난 9일 동의대 여자 펜싱팀이 충북 제천에서 열린 제61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사브르 단체전에서 우승한 데 대해 한우리(38) 감독은 크게 기뻐했다. 이다은을 비롯해 장지원 김나애 김윤서 등 4명으로 구성된 동의대 여자 펜싱팀은 이 대회 결승전에서 한국체대를 45-35로 꺾고 최정상에 섰다. 남자팀은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해 3위에 그쳤다.

동의대 펜싱부는 한국 펜싱 메달리스트의 요람으로 꼽히지만 남자 선수에 비해 여자 선수의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펜싱 선수를 희망하는 여자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여자 펜싱팀은 남자팀보다 7년 늦은 2008년에야 창단했다. 한 감독은 “애초 2004년에 김혜림(현 안산시청) 선수 단 1명이 동의대로 오는 조건으로 여자팀을 만들려했는데, 개인 사정으로 오지 못하게 되자 불발됐다”며 “4년 뒤 이라진 선수(현 안산시청)가 동의대로 오면서 비로소 창단했다. 이 선수가 동의대로 온 지 2년 만에 여자팀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고 말했다.

올해 동의대 여자 펜싱팀은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이에 따라 제2의 한국 여자펜싱 황금기가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초의 황금기는 지난 2020년 도쿄 올림픽이었다. 당시 동의대 출신 최수연과 윤지수가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뒤를 잇는 차세대 스타는 올해 동의대를 졸업한 임혜림을 필두로 재학 중인 에이스 장지원과 김나애 등이다.

임혜림은 지난해 한국대학연맹회장기 전국대학선수권대회 32강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한 자릿수 실점만을 허용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것으로 유명하다. 장지원은 최근 전국대회 개인전 2관왕에 올랐으며 김나애는 장지원과 함께 올해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한 감독은 이같이 우수한 여자 선수들을 키워낸 비결이 쉴 틈 없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여자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에 비해 근육량이나 근지구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휴식을 길게 취하면 오히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더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한 감독은 “여자 선수들은 48시간 이상 쉬면 근력 회복 속도가 떨어진다. 꾸준히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전국대회가 끝난 뒤에도 곧바로 운동시키기 때문에 늘 미안하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동의대를 졸업한 선수들이 부산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한 감독은 “부산엔 아직 펜싱 실업팀이 없기 때문에 유망한 선수들이 졸업 후 다른 지역으로 하나둘 떠난다. 우수한 선수들의 탈부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실업팀 창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85년 원주 출생의 한 감독은 2004년 동의대 레저스포츠학과에 입학한 뒤 2011년부터 동의대 펜싱부 코치를 시작으로 감독에 부임했다.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구본길과 김준호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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