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임후 4경기째 무승 행진
- 선수 활용방안 등 전략 필요
- 오늘 코치진과 이례적 회견
‘공격적이긴 한데 전술이 안보인다’. ‘슈팅은 많은데 골이 안 나오고 이기지도 못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4경기째 ‘무승 행진’에 빠진 축구 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다.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6개월 여 남겨 둔 클린스만호를 향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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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 20일 엘살바도르와의 경기에서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황의조(서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A매치 2무 2패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엘살바도르전 무승부는 ‘충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엘살바도르는 FIFA 랭킹 75위로 27위인 한국보다 훨씬 약체인 데다 최근 5연패를 기록 중이어서 클린스만호의 첫 승 제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로는 골 결정력 부족이 꼽힌다. 한국은 페루,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각각 14차례의 슈팅을 날렸으나 1골씩 밖에 넣지 못할 정도로 결정력이 안 좋았다. 상대의 빠른 공격이나 세트피스 상황에서 마크해야 할 선수를 놓치는 등 수비 집중력 문제도 노출했다.
무엇보다 어떤 식으로 상대를 공략하겠다는 전술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대표팀은 볼 점유율을 높이고 수비 라인에서부터 단계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빌드업’ 축구를 완성했다. 이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공격 축구’를 강조했고, 실제 경기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지난 페루전에서는 후반 수비수를 2명만 남겨 둔 채 공격에 치중했고, 엘살바도르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투톱 공격 라인을 가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단순히 공격수를 많이 투입하는 것만으로 승리를 거두기에는 부족했다. 공격 축구라는 대전제 아래 세밀한 전술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클린스만 감독은 엘살바도르전 후 기자회견에서 ‘빈공의 해결책’을 묻는 말에 “훈련을 더 많이 하면서 선수들에게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6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성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안현범(제주) 박규현(드레스덴) 박용우 설영우(이상 울산) 등에게 A매체 데뷔 기회를 주며 다양하게 선수를 활용했다. 그러나 내년 1월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클린스만호에게 주어진 시간과 실전 테스트 기회는 많지 않다. 확실한 색깔 없이 선수들의 분전만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코치진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A매치 기간 전이 아닌, 직후에 감독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축구협회는 “부임 이후 각자 맡은 영역에서 바라본 대표팀에 대한 생각, A매치 4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와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 등을 밝히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부진에 빠진 대표팀을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