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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투톱부터 투백까지 ‘전술실험’…클린스만호 패배 속 위안

페루전 손흥민·김민재 부재 속 황희찬-오현규 조합 등 점검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3-06-18 19:49:33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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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 공격 진두지휘 존재감
- 클린스만 “선수들 기량 확인”
- 내일 대전서 엘살바도르 상대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마수걸이 승리 사냥에 또다시 실패했다. 주전 상당수가 빠져 베스트 라인업을 꾸리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새로운 선수들의 조합을 찾는 실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조규성(오른쪽)이 16일 페루와의 경기에서 헤딩슛을 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3월 A매치 때 1무 1패(콜롬비아전 2-2 무승부·우루과이전 1-2 패)에 그쳤던 클린스만호는 A매치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다.

이날 경기 전부터 힘든 승부가 예상됐다. 부동의 센터백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이 각각 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빠지게 된 상태에서 ‘캡틴’ 손흥민(토트넘)마저 ‘스포츠 탈장’ 수술로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말 그대로 ‘차포’를 떼고 경기를 준비해야 했다. 페루전은 이들 3인방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경기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와 김영권의 공백을 메우려고 정승현(울산) 김주성(서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 A매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호출했다. 그러나 이들은 페루의 강한 압박에 당황했고, 벤투호 시절 완성한 ‘빌드업 축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오른쪽 풀백 안현범(제주)은 전반 11분 만에 페루 공격수의 강한 압박에 볼을 빼앗겨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빌드업 작업이 원활하지 못해 후방에서 전방으로 ‘롱 볼’을 구사하는 장면이 자주 나타났다.

후반전 들어 조직력이 살아나며 페루를 강하게 몰아붙였으나 공격수들의 결정력 부족으로 끝내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얻은 것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오현규(셀틱)를 투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해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는 실험에 나섰다. 후반 중반에는 조규성(전북)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놓고 좌우 날개에 황희찬과 이강인(마요르카)을 배치하는 4-1-4-1 전술을 꺼내 들었다. 경기 막판에는 사실상 풀백 자원을 모두 공격에 투입해 ‘투백’ 전술을 펼치기도 했다.

이강인의 진가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강인은 손흥민 대신 대표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출중한 드리블 솜씨에다 날카로운 슈팅과 크로스 등 공격 전 부문에서 맹활약했다. 이강인은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했고, 팀도 패배했지만 경기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물론 경기는 이기고 싶다. 패배의 쓴맛을 봤을 때 잘 이겨내야 한다”면서도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 많은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과 경험 많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는 기회였다. 손흥민과 김민재 등이 빠졌을 때 팀을 꾸려나가는 방향을 잡은 것은 긍정적이었다”고 자평했다.

클린스만호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엘살바도르전 역시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을 통해 실험한 최적의 공수 조합을 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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