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 밀란이 ‘밀라노 더비’에서 승리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선착, 13년 만에 ‘빅이어(UCL 우승컵)’를 노리게 됐다.

인터 밀란은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열린 2022-2023 UCL 준결승 2차전에서 AC 밀란에 1-0으로 이겼다. 지난 11일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인터 밀란은 합계 3-0으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인터 밀란이 UCL 결승에 오른 것은 1964·1965·1967·1972·2010년에 이어 6번째다. 1964년과 1965년, 2010년에는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우승이던 2009-2010시즌에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고 있었으며 당시 리그(세리에A)와 이탈리아컵 대회, UCL을 휩쓸어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이탈리아 팀이 UCL 결승에 오른 건 2017년 유벤투스 이후 6년 만이다.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중 이탈리아 팀은 최근 5년 동안 UCL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최근 5년 사이 스페인(레알 마드리드 2회)과 잉글랜드(리버풀·첼시) 팀이 두 차례씩 우승했고, 독일 클럽도 한 차례(2020년 바이에른 뮌헨) 정상에 올랐다. 그런 상황에서 인터 밀란이 세리에A의 자존심을 세우게 됐다.

1차전 승리로 한결 여유 있는 상태에서 2차전을 맞은 인터 밀란은 추격에 나선 AC 밀란의 파상 공세를 막아 냈다. 오히려 1골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9분 로멜로 루카쿠의 패스를 받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인터 밀란의 결승 상대는 18일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경기의 승자다. 두 팀은 지난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올해 UCL 결승전은 6월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