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은퇴)를 이어 새로운 ‘빙속 여제’로 우뚝 선 김민선(24·사진)이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김민선은 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에서 열리는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ｍ에 출전,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김민선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국제대회로, 김민선은 메달은 물론 개인 종목에서 단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김민선은 올 시즌을 앞두고 무서운 속도로 기량을 끌어올렸고, 여자 단거리 부문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열린 월드컵 6차 대회 500ｍ에서 금메달을 놓치며 전관왕 등극에는 실패했으나, 1~5차 대회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도 500ｍ 금메달을 따냈다. 당연히 이번 대회 500ｍ 종목의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민선은 지난해부터 빽빽한 일정을 소화해 최근 체력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월드컵 6차 대회를 마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세계선수권을 준비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 몸 관리를 하기 위해 월드컵 이후 귀국하지 않고 유럽 현지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김민선의 최대 경쟁자는 월드컵 6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버네사 헤어초크(오스트리아)다. 2022 베이징올림픽 우승자 에린 잭슨(미국), 월드컵 5차 대회에 불참하며 체력을 안배한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 등도 메달을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 단거리의 간판 김준호와 장거리의 이승훈 정재원도 출전, 메달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