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동계체전, 국내 최고 겨울 스포츠대회 맞나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3-02-21 19:27:35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겨울 스포츠 대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지난 20일 나흘간의 일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전국 17개 시도의 선수와 임원 등 480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대회 결과 경기도가 20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부산은 16년 연속 5위를 유지했는데, 동계체전 출전 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하면서 동계 스포츠의 불모지에서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대회 이면을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 투성이다. 기자는 이번 대회 취재를 위해 강원도 평창에서 3박 4일 동안 머물렀다.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를 찾았다가 관중이 스무 명 남짓해 썰렁하기 이를 데 없는 광경에 적잖이 놀랐다. 관중보다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가 훨씬 많았다. 그나마 있던 관중도 순수하게 경기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 대부분 선수들의 코치나 가족, 친구들이었다. 평창이 인구가 많은 도시가 아니라지만 국내 최고의 동계스포츠 대회라는 수식어가 무색했다.

선수 대기실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관중석 뒤 수많은 컨테이너가 모인 곳에 대기실이 마련돼 있었다. 다닥다닥 붙은 컨테이너에 불이라도 난다면 피할 길이 없어 보였다. 1TEU짜리 컨테이너 안에는 선수들이 전기난로 하나에 의지해 몸을 녹이고 있었다. 선수를 위한 공간으로 보기에 힘들었다.

평창은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성지’다. 실제 평창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오륜기나 김연아 등 동계 스포츠 스타들의 조형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올림픽의 흔적이 발견됐다.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향하는 복도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선수들이 이용하는 유일한 통로인 복도에는 평창올림픽 당시 사용한 스타트-피니시 라인 조형물부터 부서진 푯말, 폴대, 그물망 등이 방치돼 있었다. 그 옆으로는 ‘접근금지’를 알리는 노란 색의 줄이 처져 있었다. 500여m 복도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통행하기가)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국내 선수들은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언제 적 평창올림픽인가. 벌써 5년 전이다. 한국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을 오랫동안 두고두고 기억해야 하는 것은 옳다. 하지만 국제대회 만큼이나 우리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하는 국내대회도 중요하지 않은가. 내년, 내후년에도 이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면 대회를 주최하는 대한체육회가 국제대회에만 치중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창훈 스포츠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4. 4“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5. 5[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6. 6“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7. 7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8. 8"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9. 9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10. 10[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1. 1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2. 2[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3. 3[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4. 4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5. 5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6. 6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7. 7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8. 8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9. 9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10. 10‘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1. 1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2. 2“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99건
  3. 3"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4. 4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5. 5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6. 6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7. 7SK지주 최태원 지분율 3% 하락…최 회장 재산분할 자금 충당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웰컴저축은행도 정보유출…법인고객 정보 2200건 추정
  10. 101244회 로또복권 1등 18명…당첨금 16억469만 원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3. 3“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4. 4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5. 5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6. 6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7. 7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8. 8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9. 9“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10. 10"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4. 4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5. 5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6. 6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7. 7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8. 8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9. 9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10. 10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