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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오른 황소, 리버풀 잡고 부상에 발목

EPL 선발 출전…자책골 유도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3-02-05 19:53:3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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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 42분 햄스트링 부상 교체
- 로페테기 감독 체제 주전 확보
- 경기력 상승세 속 아쉬운 악재
- 황 “강해져서 돌아오도록 할 것”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리버풀 킬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뽐냈으나 불의의 부상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오른쪽 두 번째)이 5일(한국시간) 열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쓰러지자 의료진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황희찬은 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EPL 22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 선제골에 기여하며 팀의 3-0 완승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승리로 승점 20을 쌓아 리그 15위로 올라섰다.

전반 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로빙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페인트 동작으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중앙에서 쇄도하던 마테우스 쿠냐를 향해 땅볼 크로스를 넘겼다. 하지만 공은 리버풀의 조엘 마티프의 다리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마티프의 자책골로 기록됐으나 황희찬이 만들어낸 골이나 다름없었다. 골이 나온 직후 장내 아나운서도 황희찬이 선제골을 뽑았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리버풀에 유독 강한 황희찬의 진가가 다시 한번 드러난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뛰던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이 경기는 황희찬이 자신의 이름을 유럽 무대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올 시즌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승부를 재경기로 가져가는 동점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황희찬은 이날 경기에서 자책골을 유도해내며 리버풀에 강한 모습을 또 보여줬지만 전반 42분 만에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됐다. 황희찬은 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마테우스 누네스가 건넨 패스를 받기 위해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곧바로 오른쪽 허벅지(햄스트링)를 붙잡고 쓰러졌다. 그는 벤치에 교체 신호를 보냈고, 결국 그라운드를 떠났다.

황희찬의 햄스트링 부상은 이번 시즌에만 벌써 두 번째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최종 명단에 포함되긴 했지만, 대표팀 합류 이후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조별리그 우루과이와 가나전에 뛰지 못했다.

최근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신뢰 속에 팀 내 입지를 넓혀가던 상황에서 나온 부상이어서 더욱 아쉽다. 황희찬은 월드컵 전 출장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으나, 로페테기 감독 부임 후 잇따라 선발 출전하며 폼을 끌어올렸다. 로페테기 감독도 황희찬의 부상을 아쉬워했다. 그는 경기 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황희찬을 잃은 것이 아쉽다. 몇 주 동안 전력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부상 정도와 재활 일정은 검진 이후 나올 예정으로 짧으면 3주, 길면 2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한국에서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몸 상태와 경기력이 괜찮은 상황에서 부상을 당해 아쉽다. 강해져서 돌아오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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