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새해 개막전에 세계랭킹 1위와 ‘디펜딩 챔피언’이 모두 불참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6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PGA 투어 새해 개막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그야말로 ‘왕중왕전’이다. 지난해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대회 39명의 출전자 명단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빠졌다.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 3차례나 우승한 매킬로이는 당연히 출전 자격이 있다.

사실 매킬로이가 이 대회에 불참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매킬로이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십에 출전한 건 2019년 한 번뿐이다. 당시 공동 4위를 차지해 코스와 궁합이 맞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대회 출전을 꺼렸고, 이번에도 결국 불참하기로 했다.

PGA 투어는 올해부터 17개 특급 대회를 지정해 이들 대회에 빠짐 없이 출전해야만 선수 영향력 지수(PIP) 보너스를 주는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17개 대회 중 하나다. 하지만 1개 대회의 결장은 허용되는데 매킬로이는 이 규정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킬로이는 대신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프로골프 투어)에서 새 시즌을 시작할 전망이다. 그가 올해 처음으로 출전할 대회는 19일부터 열리는 DP 월드투어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이 될 공산이 크다.

또 한 명의 눈에 띄는 결장 선수는 세계랭킹 3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다. 스미스는 지난해 이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디오픈을 제패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9월부터 LIV 골프에 합류해 PGA 투어 대회의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다. 나오고 싶어도 못 나오는 셈이다.

한편 임성재와 김주형 이경훈은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노린다. 김주형과 이경훈은 지난 시즌 우승자 자격으로, 임성재는 페덱스컵 상위 입상자 자격으로 출전 명단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