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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최다 88승 레전드…휘트워스 83세로 타계

22시즌 꾸준히 트로피 수집, 17년 연속 우승 대기록 남겨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22-12-26 19:44:4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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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최다승(88승) 기록 보유자인 케이트 휘트워스(미국)가 83세의 일기로 타계했다. LPGA투어는 26일(한국시간) “휘트워스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1958년 LPGA 투어에 처음으로 출전한 휘트워스는 4년 만인 1962년 켈리 걸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을 정도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출발이 많이 늦었다. 그러나 첫 우승 뒤 한 달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휘트워스는 이듬해 7승을 쓸어 담으며 LPGA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휘트워스는 특히 22시즌 동안 꾸준히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고, 1962년부터 1978년까지 17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남겼다. 22시즌 우승과 17년 연속 우승 모두 LPGA 투어 최장 기록이다.

휘트워스의 88승은 통산 2위인 미키 라이트(미국)보다 6승이 많은 압도적 1위다. 샘 스니드와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가 보유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승(82승)보다도 6승이 많다. 미국프로골프투어 남녀 전체 최다승인 셈이다. 유일하게 휘트워스의 기록을 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우즈가 부상 등으로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어 최다승 기록은 당분간 휘트워스의 몫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최다승 외에도 휘트워스가 LPGA 투어에 남긴 기록은 어마어마하다. 그는 시즌 평균타수 1위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를 11차례나 받아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8차례 상금왕에 올라 이 부문 역시 1위이고, LPGA 투어에서만 11개의 홀인원을 기록해 최다 홀인원 기록도 갖고 있다. 1981년에는 LPGA 투어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휘트워스는 1975년 LPGA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1982년에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휘트워스는 14살까지 테니스를 했는데, 친구를 따라 골프를 치러 갔다가 골프의 매력에 완전히 빠졌다. 19살 때는 평생의 스승인 하비 페닉을 만났다. 휘트워스는 페닉의 전설적인 골프 교습서 ‘리틀 레드북’을 본떠 ‘케이트 휘트워스가 쓴 골프의 지혜를 담은 작은 책 : 세상에서 가장 우승을 많이 한 프로의 평생 교습’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휘트워스는 생전에 “88승이 대단한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아무도 넘볼 수 없는 그런 기록을 세우려고 했던 게 아니라 그저 우승을 원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LPGA 투어의 몰리 마쿠 서만 커미셔너는 “골프계, 그리고 이 세상은 가장 뛰어난 여성 중 한 명을 잃었다. 휘트워스는 골프 코스에서나 바깥에서나 진정한 의미의 챔피언이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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