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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가뭄 한국, 홈런 펑펑 미·일 부럽기만 하네

美 저지 61년 만에 61홈런 고지, 日 무라카미 일본인 최다 56개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2-10-04 19:43:21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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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박병호 33개 … 부상에도 1위
- 2년 연속 40개 미만 홈런왕 유력
- 리그 이끌 ‘젊은 거포’ 실종 심각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올 시즌 홈런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반면 KBO(한국프포야구)에서는 40홈런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때 극심한 ‘타고투저(打高投低)’ 고민에 빠졌던 KBO는 다시 ‘홈런 가뭄’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박병호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30)가 61년만에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운데 이어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22)는 역대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갈아치웠다.

무라카미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해 7회 우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56호로 1964년 오사다하루 소프트뱅크 호크스 구단 회장이 1964년 작성한 일본인 단일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58년 만에 경신했다.

양키스의 저지는 지난달 2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벌인 방문 경기에 1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3-3으로 맞선 7회 무사 1루에서 왼쪽 펜스를 총알처럼 넘어가는 투런포로 시즌 61번째 홈런을 장식했다.

저지는 이로써 팀 선배인 로저 매리스가 1961년 세운 양키스 기록은 물론 61년만에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미국과 일본에서 올 시즌 역대급 홈런 레이스가 펼쳐지는 가운데 한국 KBO리그는 홈런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최다 홈런이 35개였던 것에 이어 올 시즌에도 40개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30홈런 타자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4일 현재 KBD리그 홈런 1위는 kt wiz의 박병호로 33개의 아치를 그렸다. 박병호는 지난달 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루 베이스를 밟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돼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즌 막판인 오는 9일과 10일 우천으로 취소된 2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산술적으로 40홈런을 넘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홈런 2위 삼성 라이온즈의 호세 피렐라도 28개를 넘겼다. 잔여 경기 일정을 감안하면 박병호를 추월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KBO리그에도 타고투저의 시절이 있었다. 2018시즌에는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다인 1756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200홈런을 넘긴 팀이 3팀이나 나왔고, 팀당 평균 홈런도 175개에 달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2018시즌 경기당 홈런 개수는 2.44개였지만 올 시즌 경기당 홈런 개수는 1.50개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으로 경기 시간이 늘어지고 경기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일면서 KBO는 ‘투고타저’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시행했다. 공인구의 반발 계수를 일정한 수치로 유지하도록 하는 한편 올 시즌에는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했다.

더 큰 문제는 리그를 이끌어 갈 ‘젊은 거포’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 시즌 홈런 순위 20위 내에 20대 선수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개) 한화 이글스 김인환(16개)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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