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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 막대한 비용에 발목…‘개방형’으로 가닥 잡나

구도 부산의 심장 사직야구장 리모델링 어떻게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이준영 기자
  •  |   입력 : 2022-09-01 19:44:36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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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용 2000억 중 국비 100억
- 구단 600억, 市 1300억 부담
- 돔구장은 최대 3배 재원 소요

- 수익성 담보 마땅치 않은 데다
- 관리비용도 연 최대 70억 전망
- 우천 취소 다소 적은 것도 고려

‘구도(球都) 부산’의 심장인 사직야구장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직야구장.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은 1985년 건립 이후 36년이 지나면서 최근 20년간 개보수만 54건에 이를 정도로 노후화가 심각하다.

부산시와 롯데 구단은 신축에 버금가는 리모델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사직야구장 재건축 용역’을 완료하고 새 구장 건립에 들어간다.

재건축의 핵심은 구장의 형태다. 지금처럼 개방형을 유지할 것인지, 지붕을 덮는 돔(Dome)구장 형태를 도입할 것인가는 지역사회와 야구팬의 큰 관심사다.

키움 히어로스가 국내 최초의 돔구장(폐쇄형)인 고척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데다 SSG 랜더스의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최첨단 멀티스타디움 돔구장을 짓겠다고 밝히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개방형 구장이냐, 돔구장이냐

시와 롯데 구단은 개방형 구장 재건축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돔구장 건립에 들어가는 재원 마련이 현실적인 난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사직야구장 재건축 비용은 대체구장 조성 비용을 포함해 2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롯데 구단이 건축비의 20%인 600억 원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25년간 신축 야구장의 네이밍 권리를 갖는다. 2014년 준공된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2016년 준공된 대구 삼성 라이온스파크, 2019년 공사를 마친 창원 NC 파크(이상 개방형 야구장)의 사례를 준용했다. 야구장 리모델링에는 국비가 100억 원정도 지원되고 나머지 1300억 원은 시가 부담한다.

돔구장의 건립은 경제성 문제로 귀결된다. 자연 환경적 제한이 없고 복합 활용도가 높은 대신 사업비와 시설 유지관리비용의 급증이라는 경제성이 문제로 지적된다. 폐쇄형 돔구장 건립에는 개방형 야구장의 배 수준인 4000억 원이, 지붕이 열리는 개방형 돔구장에는 최대 3배 이상인 6000억~8000억 원의 재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돔구장 건립을 위해서는 시비와 롯데 구단이 부담하는 비용이 2, 3배 늘어나는 구조다.

연간 야구장 관리 비용 역시 개방형과 돔구장은 배 이상의 차이가 난다. 개방형 야구장의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연간 30억~40억 원이지만, 폐쇄형 돔구장은 실내 공조를 상시 가동해야 하는 등 유지관리비용이 70억 원 수준으로 불어난다. 지붕이 열리고 닫히는 개방형 돔구장은 이보다 많은 8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시즌에 돔구장에서 공연 전시 컨벤션 행사 등을 유치해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시즌 중 다른 용도의 사용이 사실상 제한되는 데다 시즌 후 마무리 훈련, 동계 훈련, 시범경기 일정 등을 감안하면 야구장 외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행사 등을 통해 돔구장의 수익성을 담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기후와 인조잔디도 고려 사항

기후 조건도 돔구장 건립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돔구장이 건립된 지역은 연중 비가 많이 오거나 혹서기 기온이 높은 곳, 또는 눈이 많이 오는 지역 등 기후 조건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필드는 여름철 평균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관중 동원에 어려움이 많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미닛 메이드 파크 역시 텍사스와 비슷한 환경이다. 마이애미 돌핀스의 론디포 파크는 남부의 열대 기후로 인해 돔구장을 건립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티 모바일 파크는 잦은 강우로 인해 돔구장을 건립한 사례다.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로저스 센터 역시 인근 온타리오 호수에서 발생하는 짙은 안개와 여름철 스콜성 강우로 인해 돔구장을 건립한 케이스다. 국내 프로야구는 기후 조건의 영향이 제한적이다. 2015~2021년 우천으로 인한 경기 취소와 서스펜디드 결정은 평균 10회로 조사됐다. 롯데는 이 기간 최저 4회에서 최대 14회로 평균 9회가 발생했다.

돔구장의 그라운드 환경 역시 신중하게 볼 지점이다. 미국처럼 지붕이 열리는 개방형 돔구장은 그라운드에 천연 잔디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고척 같은 폐쇄형 돔구장은 인조잔디를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사직야구장은 2006년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교체를 했는데, 당시 선수들의 부상과 경기력 저하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전면 교체에 들어갔다.

천연잔디를 사용할 수 있는 개폐형 돔구장이 최근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건립비가 6000억~8000억 원이 들어 시의 재정 여건상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폐쇄형 돔구장은 이보다 적은 4000억 원 정도가 들지만 인조잔디를 사용해야 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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