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당 1명·MVP에 장학금도
올해도 어김 없이 한국 축구의 레전드 고(故) 정용환 감독(전 부산시축구협회 기술이사)이 지역 꿈나무들에게 찾아왔다. 26일 오후 기장월드컵빌리지에서는 제 6회 ‘정용환배 꿈나무 축구대회 및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그를 기리기 위해 모인 ‘정용환 꿈나무 장학회’가 마련한 대회로 올해로 6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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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부산 기장군 기장월드컵빌리지에서 열린 ‘제6회 정용환배 꿈나무 축구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대회를 주최한 정용환 장학회에서 준비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
정용환은 198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철벽 수비수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에서 11년간 뛰며 168경기 동안 9골 4도움을 기록한 ‘원팀 맨’이다. 한국 축구 수비수의 대명사인 홍명보 이전의 원조 스토퍼로 A매치 77경기를 소화했다. 178㎝의 작은 키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공을 줄에 매달아 헤딩 훈련을 했던 일화는 유명하다. 은퇴 뒤에는 꿈나무 육성에 온 열정을 바쳤다.
장학회는 2004년 정용환 후원회로 출발했다. 조기 축구의 스승과 제자로 맺어진 끈끈한 인연은 정 감독이 세상을 뜬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장학회는 지역 축구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매년 유소년 대회를 열어 선수들에게 짜장면과 탕수육을 제공한다. 장학회 회원 대부분이 중식에 종사하는 특이한 구성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정 감독의 이름을 딴 ‘정용환상’도 신설했다. 부산에서 한 시즌 가장 활약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이 상은 지난해 K리그2 득점왕인 부산아이파크 안병준이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16개 초등부 축구 클럽(3·4학년)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경기장 한 편에서는 기장군 중식봉사협회 회원들이 현장에서 조리한 짜장면과 탕수육 600인 분을 마련해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에게 대접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정용환상(MVP)’시상과 각 클럽에서 1명을 선정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또 정용환의 모교인 칠암초에 발전기금을 전달하는 한편 부산진중과 동래고에도 장학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송춘열 장학회장은 “정 감독의 고향 기장군에 있는 축구의 성지 월드컵빌리지에 그를 추모할 수 있는 기념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장학회의 숙원 사업”이라며 “추모공간 마련을 통해 축구에 대한 정 감독의 열정이 후세대 축구 꿈나무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