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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보다는 친교…아마골프 강자가 대회에 나가는 이유

골프&인생 <8> 진성근 ㈜우암 대표이사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2-06-26 19:39:0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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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차 27년전 입문해 매일 맹훈
- 전국 아마추어대회서 2연패 성과
- 가야cc 명예 챔피언 타이틀 올라
- “80대 타수까지는 연습만이 살길
- 고가 장비 필요없다” 따끔한 조언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 일에 ‘진심’을 담아야 한다. 전국 아마추어 골퍼 강자로 군림했던 진성근(62) ㈜우암 대표이사 역시 골프에 대해서는 사업만큼이나 진심을 다한다.

진 대표는 “운동을 좋아하지만 골프에 대한 재능을 타고 난 것은 아닌 거 같다”면서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한다. 치열한 연구·개발(R&D)를 통해 독자적인 선박엔진기술을 확립한 ‘한 번 잡으면 파고 드는’ 개인적인 기질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업가가 그러하듯 진 대표도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1995년 골프에 입문했다. 술을 하지 않기에 골프는 비즈니스에서 더욱 중요한 교류의 수단이 됐다.

■가야CC 명예클럽챔피언

전국 아마추어 골퍼 최강자로 활약했던 진성근 ㈜우암 대표이사가 자신의 골프 연습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진 대표는 아마추어 골퍼로는 화려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에서 골프를 좀 친다는 사람은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전국 아마추어 랭킹 다섯 손가락 내에 꼽아도 이견을 없을 정도였다.

그는 가야컨트리클럽(CC)에서 통산 4번의 클럽챔피언을 지냈다. 그 중 3번이 3년 연속 챔피언 타이틀이다. 그 결과 가야CC 3명의 명예클럽챔피언 중 한 명이 됐다. 명예클럽챔피언은 프로야구 구단에서 걸출한 선수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영예인 영구 결번과 유사한 의미다. 진 대표는 “평생 고정 락커를 제공받고 그린피 면제 혜택을 받는다”고 말했다.

용원CC에서는 무려 8번의 클럽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에 클럽챔피언에 올라서 올해 디펜딩 챔피언이다.

전국대회 입상은 수를 헤아리기 어렵다. 진 대표는 “대한프로골프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 아마추어 선수권대회를 2연패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 때 언더파를 밥 먹듯이 치며 전국 대회를 휩쓸었던 골퍼는 이제 세월을 실감한다. 지금도 꾸준하게 대회는 참가하지만 우승을 위한 ‘승부’보다는 골프로 연을 맺은 전국의 골프 친구와 만나는 ‘교류’의 의미가 더 커졌다고 한다.

진 대표는 “아직도 우승에 대한 목마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승부욕은 덜하다. 요즘에는 대회에 나가면 과거에 대회에서 만났던 전국의 골프 선후배를 만나 안부를 묻고 격려하는 것이 더 즐겁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가 전국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본 것은 벌써 6년 전의 일이다. 최근 가장 좋았던 성적은 2년 전 대한골프협회가 주최한 한국미드아마선수권대회에서 2위에 입상한 것이다.

진 대표는 “젊은 친구들이 골프에 많이 입문하면서 아마추어 골프도 거의 프로 투어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경기력이 올라왔다”면서 “예전에는 나도 드라이버 비거리가 240m는 됐는데 요즘은 한 200m정도로 줄었다. 젊은 친구들하고 거리가 한 50m 차이가 난다. 이제 (우승은) 어렵다“며 웃었다.

■싱글로 가는 길의 90%는 연습

흔히 ‘골프는 정직한 운동’이라고 한다. 연습한 만큼 스코어가 나온다는 의미다. 진 대표 역시 아마추어 강자가 되기까지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그는 “골프의 90%는 연습, 7%는 레슨, 3%가 재능이라고 강조했다.

골프에 입문하던 시절, 사업도 초창기여서 일이 많았다. 진 대표는 “연습할 시간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잠을 줄이는 것 밖에 없었다. 아침 6시에 연습장에 도착해서 1시간을 연습하고 출근했다”면서 “사업이 좀 안정되고 나서는 연습을 많이 했다. 한 창 때는 오후 4시부터 골프연습장에 불이 꺼지는 밤 11시까지 채를 휘두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진 대표는 퇴근 후 직접 만든 ‘사설 연습장’에서 공을 친다. 회사 인근 지인의 부지에 컨테이너와 비닐 하우스를 개조해 만든 실내 연습장이다. 길이 15m, 높이 4.5m의 이 연습장에서 그는 드라이버부터 모든 클럽의 연습을 한다고 한다.

진 대표는 “그 정도 공간이면 충분히 드라이버를 칠 수 있다. 수준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임팩트만 갖고도 공 끝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퇴근 시간에 차가 많이 막힌다(진 대표의 회사는 김해 진례면이다). 길에 시간을 버리느니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하고 정체가 풀린 시간에 귀가한다”고 했다.

■“80대 타수 중반까지는 피팅 금지”

진 대표는 “80대 타수 초중반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클럽을 피팅할 생각을 하지 말고 손목을 피팅하라”고 아마추어 골퍼에게 조언한다. 장비를 탓하지 말고 연습을 하라는 뜻이다. 그는 이 말을 ‘진성근 어록’이라고 불렀다.

진 대표는 “최근 골프 인구가 늘면서 실력에 비해 고가 장비를 쓰거나 피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는 사람도 많은 거 같다. 골프 장비업체가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80대 초반 타수까지는 보급형 클럽이면 충분하다”면서 “공이 안 맞는다고 자꾸 장비를 바꾸는 것도 오히려 마이너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퍼터든 아이언이든 최소한 1년은 갖고 놀아야 손에 익는다”면서 “지금까지 27년 동안 골프를 치면서 퍼터는 4번을 바꿨다. 특히 퍼터는 자주 바꾸면 안된다”고 말했다.

레슨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싱글 수준이 되고 싶다면 반드시 연습장에서 전문가에게 레슨을 받아야 한다”면서 “골프는 머리가 아닌 몸으로 하는 운동이다. 유튜브나 TV에서 하는 레슨을 보고 머리로 골프를 이해하려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간도 최소 3개월 이상은 레슨을 받아야 한다. 레슨을 받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6개월 정도가 걸린다. 조바심을 내지 말고 전문가에게 꾸준하게 지도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제발 평균 80대 타수 중반 이상은 비싼 새 골프공을 쓰지 말기 바랍니다. 로스트볼을 쓰기를 추천합니다. 그것도 가급적 2피스 볼로.” 아마추어 강자의 따끔한 지적이다.


# 나에게 골프란…

- 인생을 끌고가는 동력

도전이라는 말 속에는 이미 ‘어려움’이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실제로 골프는 정말 어렵다. 그럼에도 자꾸 도전하고 다음 단계의 목표를 바라보게 만드는 것이 골프다. 스스로 세운 목표에 대해 끊임 없는 도전과 성취를 확인시킨다. 인생을 끌고가는 동력과 같다. 지금도 평균 이븐파(18홀 72타)를 치지만 더러는 75,76타를 치는 날도 있다. 동반자들은 훌륭한 스코어라고 하지만 만족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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