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가을야구 티켓에도 봄은 다시 올까. 5월 중순을 지나 6월을 거치며 2위에서 8위까지 수직 낙하한 롯데가 공동 6위로 뛰어오르며 반등을 꿈꾸고 있다. 롯데 팬들은 진정한 ‘8치올’(8월에 치고 올라간다)을 재현한 2017년 3위의 영광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지표가 나온 경기였다. 롯데 선발 이인복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6승을 기록했다. 부상 후 컨디션 난조를 거듭하던 김원중도 8회 초 2사 2, 3루의 위기를 극복하며 237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도 영양가 있게 터졌다. ‘득점권에서 범타’가 아닌 11안타 중 5개가 타점으로 이어지며 승부수에서 집중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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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자이언츠 이인복.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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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과 황성빈 등 서브 멤버들의 주전 안착 신호도 곳곳에 포착됐다. 이호연은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타율 3할을 목전에 뒀고 ‘포스트 손아섭’을 꿈꾸는 황성빈은 뛰어난 작전 구사 능력을 보여줬다. 2회 말 2사에서 키움 투수 한현희에게 3루 베이스를 훔쳐낸 것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팀 성적이 8위에서 6위로 두 단계나 뛰어올랐다. 롯데가 6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5월 25일 이후 30일 만이다. 지난 3일 7위에서 8위로 떨어진 롯데는 약 3주 만에 순위 반등에 성공했다. 5위 KT와는 2.5 경기차다. 하지만 8위 삼성과의 경기도 0.5 경기 차이인 만큼 당장 오늘이라도 미끄러질 수 있다.
롯데팬들은 ‘AGAIN 2017’을 꿈꾸고 있다. 당시 롯데는 6월까지 승패마진 ‘-5’를 기록하며 6위와 7위를 오고갔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이대호를 중심으로 불방망이 타선을 뽐냈지만 불펜진이 불을 지르는 상황이 연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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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자이언츠 이대호(우)와 DJ피터스(좌).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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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6월 말 시즌 첫 6연승을 거두면서 반등의 기세를 보이더니 8월 한달 간 19승 8패를 거뒀다. 100경기 이후 지난 시점에서 44경기 동안 승률 7할을 기록하는 ‘진격의 거인’모드로 기적을 써내려가며 최종 3위에 안착했다.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까. 25일 기준 롯데는 타율 공동 3위(0.259)다. 다만 장타율(4위)에 비해 출루율(8위)이 낮다. 볼넷(190개)의 경우 리그 10위로 1위 KIA(268개)와 80개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 만큼 공을 안보고 냅다 휘두른다는 것이다. 병살타(63개)도 리그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투수진은 선발진의 ‘마지막 카드’가 변수다. 초반만큼은 아니지만 반즈는 현재까지 101이닝(리그 2위)을 소화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고 박세웅도 견고하다. 이인복은 갈수록 안정적인 피칭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의문부호가 붙던 스파크맨도 꾸역꾸역 버텨주고 있다.
5선발은 지속적인 실험이 거듭되고 있다. 시즌 초반 날라다녔던 김진욱이 5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가자 나균안 서준원 등 롱 릴리프 자원이 선발로 투입됐다. 하지만 뚜렷한 해답은 찾지 못한 상태다.
한편 롯데는 25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김진욱을 선발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