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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원톱 세우고 변칙 라인업…벤투호 빌드업 통했다

칠레 평가전서 본 공수 과제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2-06-07 19:38:1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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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라인 김민재 빈자리 여전
- 강팀 상대 대비 ‘플랜 B’ 필요

지난 2일 브라질에 참패를 당한 벤투호가 지난 6일 칠레전에서는 손흥민을 공격의 원톱으로 놓은 변칙 라인업을 가동했다. 손흥민을 활용한 새로운 공격전술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전술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수비진의 문제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과제다. 특히 수비진의 핵인 김민재(페네르바체)의 빈자리는 여전히 컸다.

■손흥민 원톱 기용 성공적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칠레의 평가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골을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가 아닌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손흥민은 소속 팀 토트넘에서는 주로 왼쪽 윙어를 맡지만, 경기 중에는 원톱이나 투톱 체제로 전방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칠레전에선 손흥민이 처음부터 홀로 전면에 나섰다. 보통 황의조(보르도)나 조규성(김천)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지만, 이날은 둘 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일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공수 밸런스를 지키지 못한 채 1-5로 대패한 뒤 꺼내든 하나의 대안이었다.

한국은 칠레전에서 전반 12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 결승골로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46분 손흥민의 프리킥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손흥민이 앞에서 활발히 움직이면서 뒤를 받치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생겼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공격수 자리를 되찾은 황희찬은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2선 중앙에 선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손흥민의 ‘케미스트리’도 눈에 띄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손흥민을 통해 만들어지는 공간을 2선 공격수들이 활용하는 게 우리의 계획이었는데, 잘 된 것 같다”며 합격점을 줬다.

■김민재 없는 수비진은 불안

벤투호는 칠레전에서 수비진에 큰 폭의 변화를 줬지만, 내용 면에서는 ‘합격점’을 주기 어려웠다. 세대교체 중이어서 사실상 ‘1.5군’이었던 칠레를 상대로 여러 번 실점에 가까운 장면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특히 후반전 상대가 한 명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도 위험지역에서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5로 대패한 브라질전에서는 홍철(대구)과 권경원(감바 오사카), 김영권(울산), 이용(전북)이 포백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벤투 감독은 칠레전에서는 이 중 2명을 바꿨다. 홍철과 권경원, 정승현(김천), 김문환(전북)이 칠레 공격진을 상대했다.

하지만 수비진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칠레가 압박의 수위를 높일 때면 브라질전 때처럼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다.

부상으로 이탈한 ‘괴물 센터백’ 김민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 없이 평가전을 4차례나 치른다는 것은 벤투호에 큰 손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돌발 변수가 많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는 김민재 없이 강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이번 기회에 수비라인의 ‘플랜 B’를 단단하게 해 둬서 손해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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