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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세월에 굴복 않는 59세 현역, KPGA 도전은 계속된다

골프&인생 <4> 신용진 프로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2-04-24 19:29:41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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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학으로 데뷔해 투어 8승 올려
- 이젠 컷 통과가 목표인 34년차
- 은퇴 않고 매년 선수권대회 참가

- 시니어 투어선 여전히 절대 강자
- 하루도 빠지지 않는 연습이 비결
- “이름딴 대회로 후배 양성하고파”

지난 11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그린 자켓’은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입었다. 하지만 우승 보다 더 관심을 끌었던 것은 복귀전을 치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였다. 3, 4 라운드에서 잇달아 6오버파를 친 우즈는 경기력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현지 언론은 적지 않은 나이(47세)에도 큰 사고 이후 필드에 복귀한 우즈에 대해 ‘작은 기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불굴의 도전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부산에도 끊어지지 않는 도전 정신을 이어가는 노장 골퍼가 있다. 환갑을 바라보는 신용진(59) 프로다. 1988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프로가 된 그는 지금도 매년 여름 경남 양산의 에이원CC에서 열리는 KPGA 코리안투어의 메이저 대회인 KPGA선수권에 참가한다. 아직 투어 프로에서 은퇴하지 않은 셈이다. 그는 “그 때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힘이 닿는 한 계속 출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용진 프로가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부산 부산진구 가야골프센터에서 자신의 골프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아직은 현역 프로… “컷 통과가 목표”

“이제는 컷 통과가 목표지 머.” 겸연쩍게 웃는다. 사실 컷 탈락을 한 지는 좀 되었다고 한다. 지난해에도 영락없이 컷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신 프로는 1996년과 2001년 KPGA선수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2001년 대회 때는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해 KPGA 최저 타수 우승 기록을 세웠다.

그는 “컷 통과를 하려면 1,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밑으로 쳐야 하는데 2라운드 후반에 체력 문제로 무너진다”면서 세월의 무게를 아쉬워했다. 그럼에도 KPGA 투어 대회 중 유일하게 KPGA선수권에는 매년 도전한다. 쟁쟁한 젊은 선수와 겨루는 정규대회에서의 컷 통과는 프로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이다.

신 프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1세대 골퍼였다. 1988년 데뷔 이후 통산 KPGA 코리안투어 8승을 올린 강자다. 2003년에는 상금왕에 올랐다. 2006년 금호아시아나 오픈을 마지막으로 우승은 없지만 만50세 이상 선수가 참가하는 시니어 투어인 챔피언스 투어(1·2라운드 합산)에서는 여전히 강자다. 신 프로는 “매년 모든 대회(8개)에 나가는데 1개 대회 이상은 우승한다”고 말했다. 2015년 챔피언스 투어에서는 상금왕에 올랐다.

169㎝의 단신이지만 탄탄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신 프로는 “지금도 드라이버 비거리는 260~270m 정도는 된다”고 했다. 비결은 하루도 빼먹지 않는 연습이다. 현재 부산 부산진구 가야골프센터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아 후학 양성과 일반 동호인 지도를 하고 있지만, 매일 시간을 내 연습을 하고 있다.

그는 “누구나 아는 것처럼 골프는 연습만이 살 길이다. 어느 스포츠보다 성실해야 하고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골프는 무(無)에서 시작해서 무(無)로 끝난다. 결국 배우기는 하지만 연습을 통해 자기만의 노하우를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학으로 프로에 입문한 그만의 골프 철학이다.

■“후진 양성 위해 지역사회 후원 절실”

신 프로는 독학으로 프로에 입문했다. 그렇다 보니 자신이 받아보지 못한 체계적인 가르침을 후배들에게 베풀고 싶은 갈증이 크다. 고교생과 대학생 등 투어 프로를 꿈꾸는 후진을 많이 지도했고 이들이 프로에 입문하는 것도 지켜봤다고 한다. 하지만 투어에서 성장하는 제자는 많지 않았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신 프로는 “대회 상금으로는 생계를 담보할 수 없다 보니 적지 않은 투어 프로가 입문하고 머지않아 레슨 프로로 전향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재능이 충분한 선수도 현실적인 문제로 꽃을 채 피우지도 못하고 너무 일찍 클럽에 커버를 씌워 버린다. 특히 남자 선수들이 더 그렇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프로 골퍼가 성장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토양이 너무 척박하다고 지적했다. 신 프로는 “지역기업의 후원이 없다 보니 선수들이 필드에서 훈련하는 것 조차도 버겁다. 서울과 부산 간 지원과 인프라 등에서 격차가 많이 발생하다 보니 될 만한 후배들이 부산을 뜨는 것을 많이 지켜본다. 부산 내에서도 해운대 같은 동부산과 서부산권의 격차는 크다”면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부산에서 투어 프로로 입문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 프로에게 언론과 팬들은 ‘부산 갈매기’라는 별칭을 선사했다. 그도 이 별명을 좋아한다. 휴대전화 통화연결음도 부산갈매기다.

신 프로는 “내가 프로 생활을 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지역사회에서 음으로 양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 덕분이다. 이제는 내가 받았던 그 도움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면서 “좋은 후배들이 훈련과 지원 문제로 떠나지 않고도 부산에서 프로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이 하루빨리 조성됐으면 한다”고 했다.

노장 골퍼의 마지막 꿈은 ‘신용진배 주니어 대회’ 개최와 후진 양성을 위한 훈련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골프 연습장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다. 신 프로는 “어린 선수들에게 장학금 형태로 상금을 줘 골프를 계속 할 수 있는 대회를 내 이름 석자를 걸고 만들고 싶다”며 “대회 개최 외에도 어린 선수들이 체계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훈련 인프라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 백돌이에게 한 말씀 …

- 그립·어드레스부터 집중을

개인적으로 골프는 그립이 80%, 어드레스가 20%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갖춰지면 그냥 클럽을 그대로 휘두르면 된다. 절대 헤드업을 해서는 안 된다. 어드레스할 때 ‘팔에 힘을 빼야지’ ‘허리를 돌려야지’ 등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헤드업을 위한 준비 단계다. 그립과 어드레스만 제대로 하고 스윙은 그대로 하면 된다. 또 하나. 욕심을 버리고 파 4에 보기만 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라운드하면 백돌이는 쉽게 탈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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