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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조화로 ‘지뢰밭 타선’…4번 피터스 유력

클린업 트리오 & 테이블 세터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2-03-30 19:20:46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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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경기 내내 불방망이 뽐내
- 3~6번 이대호·전준우·정훈 거론
- 1, 2번은 박승욱·안치홍 가능성
- 리드오프 추재현·김재유도 후보

롯데 자이언츠는 공격력으로는 리그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팀이다. 지난 시즌 팀 타율 0.278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손아섭의 이적으로 창 끝이 다소 무뎌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범경기 기간 예사롭지 않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롯데는 3할에 육박하는 팀 타율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상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주전 경쟁을 벌이는 젊은 피들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할 후보군은 대부분 발이 빨라 래리 서튼 감독의 ‘달리는 작전야구’에 부합하는 자원들이다. 딕슨 마차도를 대체한 DJ 피터스 역시 파워와 빠른 발을 갖추고 있어 팀의 전체 스피드를 끌어올린다. 젊은 피와 베테랑 타자의 신구 조화 속에 올 시즌에도 ‘지뢰밭 타선’을 구축할 전망이다.
피터스
■클린업 트리오, 홈런 보다 중거리포

올 시즌에도 중심타선은 막강 화력을 뿜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시즌을 앞두고 사직야구장의 외야를 넓히고 펜스를 높인 만큼 홈런보다 2루타 같은 중장거리포로 주자를 불러들이는 공격 패턴이 중요해졌다. 실제로 사직구장에서 열린 9번의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롯데는 단 하나의 홈런도 쏘아올리지 못했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올 시즌부터 4번 타순을 내려놓고 3번 또는 6번에 배치될 전망이다. 이대호가 빠지는 4번 자리에는 펀치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 피터스와 타격에 물이 오른 전준우가 기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훈
서튼 감독은 ‘달리는 작전 야구’를 구체화한 타선 라인업을 계획하고 있다. 서튼 감독이 내세운 데이터에 따르면 현대 야구에서 2회에 4번 타자가 첫 번째 타순으로 시작할 확률은 절반에 달한다. 이런 측면에서 주력이 빠른 피터스는 2회 선두 타자로 나올 경우 제 몫을 할 수 있어 서튼 감독이 구상하는 야구에 적합한 편이다. 피터스는 시범경기에서 매서운 장타로 예열을 마쳤다. 지난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뛸 당시에도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장(16경기)했다.

전준우는 3, 4번 어디서든 공격을 이끌 수 있는 전천후 타자다. 지난 시즌 3번 타순에서 가장 많은 341타수를 소화하며 117안타, 타율 0.343을 기록했다. 4번 타순에서는 162타수 58안타로 타율 0.358의 성적을 올렸다. 주력이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야구를 이해하는 능력은 여전히 뛰어나다는 평가다. 전준우가 4번 타순에 배치된다면 이대호가 3번, 피터스는 5번을 맡아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피터스가 4번 타자로 나선다면 3번에 전준우, 5번에 정훈이 예상된다. 정훈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주로 5번으로 출장했다.

지난 시즌 이대호에 이어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한동희도 클린업 트리오 후보 가운데 한 명이다. 시즌 개막 후 한동희의 장타력이 살아나면 롯데의 핵 타선은 올 시즌에도 건재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역대급 ‘발야구’ 테이블세터

한동희
지난 시즌 롯데는 도루 시도 91회와 성공 60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느렸다. 하지만 올 시즌 서튼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달리는 작전야구’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주문하고 있다.

‘발야구 도사’라 평가받는 김평호 외야·작전·주루 코치를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코치는 외야 주전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에게 특히 집중하며 기동력을 강조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 대신 도루와 주루가 가능한 특정 상황을 만들어 자체 시뮬레이션 게임을 반복하며 훈련을 거듭했다. 올 시즌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1, 2번 타자들이 출루를 통해 득점권 기회를 만들고 중심 타선이 마무리 짓는 ‘기본 공식’대로 공격을 풀어나가겠다는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서튼 감독은 1, 2번 테이블세터로 박승욱-안치홍 조합을 가장 많이 중용했다.

좌타자인 박승욱은 시범경기에서 안타와 볼넷, 도루 등 타격과 주루에서도 뛰어난 리드오프로서 이상적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종료 후 kt wiz에서 방출된 뒤 롯데 입단 테스트를 통해 팀에 합류한 박승욱은 겨울 동안 착실히 몸을 만들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눈도장을 찍었다. 유력한 주전 유격수 후보인 이학주가 스프링캠프 후반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쳐 시범경기에서 출장하지 못한 가운데 단연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

손아섭이 빠진 외야수 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후보군도 리드오프에 도전한다. 신용수를 제외한 추재현 김재유 장두성은 모두 발이 빠른 좌타자여서 언제든 1번 타자로 나설 수 있다. 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시즌에 선두 타자로 기용돼 상대 투수를 괴롭힐 수 있는 강점을 가졌다.

최근 ‘강한 2번 타자 ’ 트렌드에 따라 안치홍이 유력한 후보다. 통산 타율이 3할(0.299)에 육박할 정도로 타격 능력을 갖춘 데다 한때 시즌 20도루를 기록했을 만큼 준수한 주력을 갖춰 2번 타순에서 비교 우위를 갖는다. 타구를 빨리 판단해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야구 센스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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