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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40%도 PS 진출 과연 공정한가" PS 진출 팀 확대에 반발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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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팬들이 응원하는 모습. 연합뉴스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빠르면 올 시즌부터 포스트시즌(PS) 진출 팀을 확대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야구인과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거세다. 프로야구 흥행과 야구 팬의 재미를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지만 리그 절반이 넘는 팀이 PS에 진출하는 것은 ‘가을야구’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KBO는 지난 25일 열린 2022년 제1차 이사회에서 PS 제도 개선을 통해 참가 팀 확대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이르면 올 시즌부터 바로 적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도가 개선된다면 PS 진출 팀은 현행 리그 10개 팀 중 5개 팀까지에서 6개 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플레이오프 방식의 변화도 불가피하다. 현재는 4, 5위 팀 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최종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하지만 6개 팀으로 바뀌면 지금처럼 한 단계씩 올라가는 방식으로 진행할 경우 PS 기간이 너무 길어지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프로농구처럼 정규리그 1, 2위 팀이 2라운드에 직행하고 3, 6위 팀과 4, 5위 팀이 1라운드를 겨룬 뒤 승자가 2라운드에서 상위 팀과 맞붙는 방식도 유력한 개편안으로 거론된다.

KNN 이광길 해설위원은 “어떤 방식으로든 정규리그 우승팀에 대한 어드밴티지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일리그에서 굳이 1위에 목맬 이유가 적어진다”며 “PS 진출 팀이 늘어난다면 가을야구 자체가 성과인 구단에는 좋을지 몰라도, 정규시즌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더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KBO는 PS 진출 팀 확대가 팬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PS 경기는 대부분 매진이 될 만큼 인기가 높으므로 참가 팀을 늘려 더 많이 즐기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해외 리그와 비교해서도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양대 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10개 팀만 PS에 진출한다. 2020 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줄어든 관중 입장 수익을 만회한다고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만들어 PS 진출 팀을 16개팀까지 늘렸지만 공식적으로는 10개 팀이다. 일본프로야구 역시 양대 리그 전체 12개 팀 중 6개 팀만 참가한다. 어느 리그든 절반 이상의 팀이 PS에 진출하는 곳은 없다.

야구 팬들은 PS 진출팀이 확대되면 오히려 재미가 떨어질 것이라며 반대한다. 장지훈(36) 씨는 “PS는 리그에서 강팀끼리 맞붙어 최종 승자를 겨루는 재미가 큰데 하위권 팀까지 포함되면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PS가 갖는 의미와 가치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SPOTV 양상문 해설위원은 “KBO가 야구의 재미와 흥행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상도 남발되면 그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것처럼 PS 진출팀 확대 역시 그 제도의 희소성이 훼손될 수 있다”며 “정규리그 144경기 동안 얻은 성적이 PS 진출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절반 밑의 하위 팀이 혜택을 받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경기 흥행을 위해서라면 진출팀을 늘릴 것이 아니라 차라리 PS 경기 수를 늘리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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