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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을 빛낼 기대주 <4> 한국 노르딕 개척자 박제언

韓 유일 노르딕복합 선수 … 평창 부진 씻는다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2-01-11 19:29:14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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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키점프 선수 생활 중 발탁
- 정상급과 격차에도 훈련 매진
- “어린 선수들이 도전 나섰으면”

‘한국 노르딕복합 1호 국가대표’인 박제언(29·평창군청)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의 부진을 씻고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자신의 역사를 새로 쓸 준비를 하고 있다.
2018년 2월 20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노르딕복합 라지힐 개인 10㎞ 경기에서 박제언이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아직 이름조차 생소한 노르딕복합의 명맥을 국내에서 이어오고 있는 선수다. 노르딕복합은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를 함께 치르는 경기다. 두 종목 모두 국내에선 불모지라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 동시에 잘해 큰 무대에 나설 만한 선수는 그동안 드물었다.

2011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것이 변곡점이 됐다. 노르딕복합에 국내 선수를 출전시키자는 스키계의 뜻으로 2013년부터 육성 움직임이 시작됐다. 당시 크로스컨트리와 스키점프를 하던 선수 두 명이 발탁돼 훈련에 들어갔고 그중 한 명이 박제언이었다. 그는 스키점프 국가대표 후보 출신인 김봉주와 함께 한국 노르딕복합 1호 국가대표가 됐다.

박제언은 초등학교 때 크로스컨트리 유망주였다. 이후 스키점프로 전환해 두 종목을 섭렵한 끝에 평창에서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했다.

스스로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얻진 못했다. 노멀힐/10㎞에서 47명 중 46위, 라지힐/10㎞에선 완주자 47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당시 그는 “포기하지 않고 4년 뒤에 더 잘해서 그걸 본 어린 친구들이 노르딕복합에 도전하면 좋겠다”며 베이징 올림픽 도전 의지를 다졌다.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지금까지도 국내 노르딕복합 선수는 박제언뿐이다.

그는 1984년 사라예보 동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유카 윌리폴리(핀란드)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핀란드에서 주로 훈련했고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지난달에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경기가 열릴 중국 장자커우에서 테스트 이벤트 격으로 열린 콘티넨털컵에 출전하며 현장 적응을 마쳤다.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는 크지만 박제언의 발걸음은 한국 노르딕복합의 역사가 되고 있다. 이번에 평창 동계 올림픽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다면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박제언은 스포츠 가족 일원이기도 하다. 아버지 박기호 씨는 국가대표 크로스컨트리 선수 출신으로 노르딕복합 대표팀 감독을 맡기도 했다. 어머니 김영숙 씨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건 하키선수 출신이며, 동생 박제윤(28·서울시청)은 알파인스키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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