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KIA서 마무리로 활약
- NC 이적 후엔 활약상 못 보여
- 외야 넓히고 담장 높이는 사직
- 타자 사냥에 유리한 환경 될 듯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FA(자유계약선수) 손아섭의 NC 다이노스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투수 문경찬을 지명했다. KIA 타이거즈에서 풀타임 마무리 투수로 활약 경험 있는 문경찬이 올 시즌 부활한다면 지난 시즌 체계를 갖춘 롯데 불펜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4월 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NC 유니폼을 입은 문경찬이 역투하는 모습. 연합뉴스

롯데는 손아섭 보상선수로 NC 문경찬을 지명했다고 2일 밝혔다.

2015년 2차 2라운드로 KIA에 지명된 문경찬은 통산 5시즌 동안 2승 14패 15홀드 34세이브,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2019 시즌에는 KIA 마무리 투수로 나서 1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로 맹활약했다.

KIA 가 2020년 8월 문경찬 박정수를 NC 장현식 김태진과 맞바꾸는 2 대 2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시즌 도중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NC 유니폼을 입은 뒤 문경찬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20 시즌 5패 10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94로 예전 성적을 내지 못했다.

문경찬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하는 투 피치 유형의 투수다. 특히 2019 시즌에는 공격적인 직구로 승부해 타자들을 요리했다. 55이닝 동안 피홈런은 2개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에는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14⅔이닝 동안 1홀드 4피홈런 평균자책점 8.59로 부진했다. 반면 원정에서는 16⅓이닝 동안 1패 3홀드 2피홈런, 평균자책점 1.65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부터 롯데 홈구장인 사직구장의 외야가 넓어지고 담장도 높아지는 점은 문경찬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 NC 파크 펜스 높이는 3.3ｍ인 데 반해 사직구장은 4.8ｍ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이마저도 올 시즌부터 더욱 높일 예정이라 문경찬처럼 플라이볼로 타자를 잡는 유형의 투수에게는 유리한 조건이다.

문경찬이 올 시즌 반등에 성공한다면 롯데 불펜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시즌 롯데는 구승민과 최준용이 20홀드를 합작했고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35세이브를 기록하며 특급 불펜진을 자랑했다. 7회부터 9회까지는 팬들이 안심하고 볼 수 있는 경기가 많았다. 다만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거나 6회를 책임질 확실한 투수가 없는 점은 고민거리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 괜찮은 모습을 보인 김도규와 함께 문경찬이 이 부분을 확실히 메워준다면 롯데는 한층 더 탄탄한 철옹성 불펜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플라이볼 유형인 문경찬이 내년 더 넓어지는 사직구장을 홈구장으로 쓴다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며 “올 시즌 투구 폼 변경으로 기복이 있었으나 원래 기량을 발휘한다면 중간 투수 역할을 잘 소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 문경찬 통산 5시즌 성적 연도 경기 성적 평균 자책점 2015 8경기 1승 3패 9.76 2018 32경기 3패 4.72 2019 54경기 1승 2패 24 세이브 1.31 2020 56경기 5패 11홀드 10세이브 5.02 2021 35경기 1패 4홀드 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