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어급 외야 넘쳐도 움직임 없어
- 최대어 나성범·김현수 계약 지연
- 롯데, 손아섭·정훈 거취 말 아껴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다수 포함된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예상보다 조용하다.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내부 잔류 분위기가 점쳐지면서 눈치 싸움이 치열해진 모습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25일 FA 승인 선수 14명을 공식 발표했다. 다음 날부터 모든 구단과 교섭이 가능했지만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은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 한 건(5년 최대 54억 원)에 불과하다.
이번 FA 시장은 대어급 외야 자원이 많다. 나성범과 김현수 김재환 박건우 박해민 손아섭 등 리그 정상급 외야 자원들이 스토브리그 시장에 쏟아졌지만 소문만 많을 뿐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조용하다.
최대어로 꼽히는 나성범과 김현수의 계약이 지연되면서 다른 선수들의 계약도 겉도는 모양새다. 나성범은 올 시즌 타율 0.281 160안타, 33홈런, 101타점으로 2년 연속 30홈런과 100타점(2020년 34홈런·112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OPS(출루율+장타율)는 0.916에 달하는 거포 외야수다.
NC 다이노스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프랜차이즈 스타인 나성범 잔류를 목표로 재계약 입장을 밝혀 왔다.
김현수 역시 LG 트윈스가 재계약에 힘쓰면서 팀을 옮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위기다. 김재환과 박건우 역시 두산이 잔류를 목표로 협상 중이라는 소문이 나온다.
이처럼 원소속팀이 내부 FA를 잡겠다는 의지가 강하면서 시장 전체가 활기를 잃은 모습이다. 다른 구단들도 FA를 데려오려면 등급에 따라 웃돈과 보상선수 등 출혈이 커 망설이고 있다. 특히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재정이 악화돼 예전처럼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을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2023시즌부터 시행되는 연봉총액상한제(샐러리캡)도 구단 입장에서는 고민거리다.
샐러리캡은 2021년과 2022년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각 구단의 연봉(연봉·옵션 실지급액·FA 연평균 계약금) 상위 40명 평균 금액의 120%에 해당하는 금액이 상한액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내부 FA인 손아섭과 정훈은 물론 외부 FA에 대해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성민규 단장은 “FA 협상은 자칫 계약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예민한 부분이라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