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정 전 이사 별세 후 창립
- 회원 200명 유망주 141명 후원
- 2017년부터 꿈나무 대회도 개최
- 민간조직으론 이례적 행보 ‘눈길’
‘정용환 축구 꿈나무 장학회(정용환 장학회)’가 올해도 부산지역 유소년 축구선수들 후원을 이어가며 코로나19로 각박해진 세태에 훈훈한 울림을 전파하고 있다.
 |
|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더파티 서면점에서 고 정용환 전 부산축구협회 기술 이사를 기리는 ‘정용환 축구 꿈나무 장학회’가 지역 유소년 축구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전민철 기자 |
정용환 장학회는 지난달 30일 오후 부산 더파티 서면점에서 ‘2021년 정용환 축구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 및 후원의 밤’을 개최했다.
현재 장학회는 2004년 정용환 후원회로 출발했다. 2015년 정용환 전 부산축구협회 기술 이사가 지병으로 별세하면서 고인의 뜻을 기려 지역 축구계 발전을 위한 장학회로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당시 고인의 장례식장에 모인 후원회원들은 송춘열 장학회장의 제안에 따라 일사천리로 뜻을 모았다. 고인이 생전 축구 동호인이었던 이들에게 마음을 써줬던 만큼 그 뜻을 이어받아 부산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가자는 취지였다.
송 장학회장은 “정용환 전 이사는 국가대표 출신의 부산을 대표하는 축구 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축구 동호인들에게 직접 레슨을 해주고 모임에도 스스럼없이 참여하는 등 소탈하고 열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 열정에 모두 감동했고 당연히 후원회를 이어 장학회까지 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학금은 2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의 회비로 마련된다. 정용환 장학회는 지금까지 지역 유소년 축구선수 141명에게 5640만 원의 장학금과 1653만 원의 후원 물품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서도 지역 초등학교 축구부 선수 17명에게 30만 원씩, 중고교 축구부 선수 각 1명에게 50만 원씩 지급됐다. 초등학교 축구부 2명에게는 부산시교육감 표창이 수여됐다.
장학회라고 해서 장학금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2017년부터는 ‘정용환배 꿈나무 축구대회’를 열고 있다. 정 전 이사의 축구 사랑을 유소년들이 계승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자생적인 민간 조직에서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올해부터는 정 전 이사의 이름을 딴 ‘정용환상’도 신설했다. 부산에서 한 시즌 가장 활약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이 상은 올해 K리그2 득점왕인 부산아이파크 안병준이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장학회원 대부분이 중식당을 운영하는 것도 독특하다. 이들은 유소년 축구 선수들에게 중식을 대접하는 봉사활동도 잊지 않고 있다.
민간 장학회에서 이렇게까지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그냥 좋아서”란다. 송 장학회장의 중식당에는 정 전 이사와 함께 한 사진이 벽면을 가득 메울 정도다. 그만큼 모두가 진심이다. 송 장학회장은 “개인은 물론 부산시체육회와 부산시축구협회도 장학회 활동에 공감하고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아져 보람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 전 이사의 뜻과 정신이 어긋나지 않도록 회원들과 함께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