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영·전인지 7언더 65타 2위
- 韓 선수 4위 내 5명 포진 초강세
- LPGA 200승 달성 기대감 높여
- 박인비 27위·김효주 42위 그쳐
- 도쿄올림픽 4인방 예상 밖 부진
- 고진영 15R 연속 60타수 실패
세계 최정상급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부산에 집결해 펼친 ‘별들의 전쟁’ 첫날은 안나린(25)이 웃었다. 고진영(26)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역대 최다인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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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부산 기장군 LPGA인터내셔널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1 대회 첫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안나린이 10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BMW 코리아 제공 |
21일 부산 기장군 LPGA인터내셔널부산(파72·6726야드)에서 빗속 개막한 국내 유일 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021(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 상금 30만 달러) 1라운드에서 안나린이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안나린은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기록,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에 오른 박주영(31)과 전인지(27)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10월 오텍캐리어 챔피언십과 11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등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안나린은 첫날 단독 선두로 LPGA 투어 진출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안나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LPGA 진출을 위해 올겨울 큐(퀄리파잉)스쿨을 신청했는데, 이번에 우승하면 (이를 거치지 않고) LPGA 직행 티켓도 얻을 수 있어 금상첨화가 아닐까 싶다”고 웃었다. 이어 “오늘 전반적으로 미스샷이 많았으나 회복이 잘 됐고, 무엇보다 퍼터가 잘 됐다. 그린 스피드가 전보다 빠른 편이었는데, 이런 그린을 좋아해서 그런지 라인이 잘 보였다”고 말했다. 2002년부터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 미국 진출 기회를 얻은 사례는 2003년 안시현과 2005년 이지영(이상 CJ 나인브릿지 클래식), 2006년 홍진주(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 2014년 백규정, 2017년 고진영(이상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등 5명이 있었다.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를 친 2위 박주영은 LPGA에서 활약하는 박희영(34)의 동생으로, 언니와 함께 뛴 이번 대회에서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 깜짝 등장했다.
지금까지 KLPGA 투어에서 246차례 뛰었으나 우승이 없는 박주영은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박주영은 “오늘 언니(박희영)는 코스에서 보고 인사했다. 가족이 한 공간에 있으니 힘이 된다”면서 “하루 잘 쳤다고 1등을 얘기하기는 그렇고 남은 라운드에서도 충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나린과 박주영을 비롯해 유해란(20)이 6언더파 66타로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LPGA 투어에서 KLPGA 투어 소속 선수들의 선전이 첫날 눈에 띄었다.
전인지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쳐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도쿄올림픽 4인방 중에서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 7위에 오른 김세영(28)이 가장 선전한 가운데, 2언더파 70타로 공동 27위인 박인비(33), 1언더파 71타로 공동 42위인 고진영(26)과 김효주(26)는 다소 부진했다. 특히 지난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9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유소연(31)과 LPGA 투어 역대 최다 타이를 이룬 고진영은 단독 1위가 될 수 있는 15라운드 연속 기록에 도전했으나 이날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에 머물러 대기록 작성에 실패했다. 고진영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 (대기록은) 잘 치고 운도 따라야 하는 일”이라며 “오늘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무리했는데, 이렇게 경기력이 다시 올라온다면 14라운드 연속을 넘은 기록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진영 박인비와 1라운드를 함께한 올 시즌 KLPGA 시즌 6승 돌풍의 주역 박민지(23)도 첫날 버디 3개, 보기 2개 1언더파 71타로 부진했다. 디펜딩챔피언 장하나(29)는 2오버파 74타로 공동 72위로 처졌다. 교포 선수로는 부산 명예시민인 대니엘 강(미국)이 6언더파 66타 공동 4위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오는 24일까지 LPGA 소속 50명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30명, 초청 선수 4명 등 84명이 ‘LPGA 퀸’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특히 이번은 ‘한국 선수 LPGA 200승’ 대기록이 나올 수 있는 대회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출전 84명 중 49명이 한국인이라 대기록 달성 가능성이 큰데, 1라운드 결과 공동 4위까지 6명 중 대니엘 강을 제외하면 5명이 한국 선수여서 기대감을 더 높인다.
이선정 기자 sjlee@kookje.co.kr